금수산 목이버섯의 맛 금수산 목이버섯의 맛 !! 금수산을 오르다가 옆지기의 눈에 띈 목이 버섯 조심스럽게 따서 잘 보관하다가 그 아까운 걸 먹기가 감히 손이 가지 않은다 잘 말려서 보관하면 얼마든지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도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목이버섯이 생각나 참을 수가 없다 우리를 위해 산이 준 .. 오늘의 생각 2015.11.29
쇠딱다구리를 만나다 쇠딱다구리를 만나다 안개속 금수산을 가다가 딱다구리 한마리를 만났다 같이 가던 옆지기 발견하여 촬영한다 몇년전 아리산방에도 딱다구리가 와서 우듬지 표지목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이제는 떠나고 없다 요즘도 가끔 옆의 숲에서 커다란 고목나무에 딱딱딱 집 짓는 소리가 들리기.. 오늘의 생각 2015.11.20
막바지 오월을 붙잡고 있었다 막바지 오월을 붙잡고 있었다 오랫만에 산중에 왔다 오월초 한창 싱그러운 새싹이 둗아나고 있을 무렵에 갔다가 이러 저러한 일로 산중 아리산방에 오지 못했다 그러니까 두 순이 넘고 반이 지난 것 같다 마음은 때때로 여기에 있으나 별로 중하지도 않은 도시의 약속과 부질없는 가.. 오늘의 생각 2015.05.30
봄날의 아리아 봄날의 아리아 비가 좀 부족한 봄날이지만 그런대로 봄은 잔치를 벌렸다 작은 정성으로 새 날을 편다 부족하다고 투덜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긍정 마인드가 어여쁘다 하나 하나 손 잡아 주고 싶은 귀여움이 뚝뚝 흐른다 꼬물거리는 손가락이 아가손을 닮았다 오늘의 생각 2015.04.20
해동 해동 박 영 대 동장군 불러다가 무릎 꿇어 앉히고 회초리를 들었다 죄 없는 농부 옥토를 짓지 못 하게 부박한 경작 방해죄 일년초 풀뿌리 얼려 죽인 살초죄 나무에게 대뜸 다그쳐 옷 다 벗긴 몹쓸 추행죄 뜬금없는 북풍으로 소문 날조한 민심 소란죄 물 노래 돌 노래 바람 노래 사생활 방.. 자작시 2015.03.04
고로쇠 수액, 숲이 주는 첫 선물 고로쇠 수액, 숲이 주는 첫 선물 아직 잔설과 얼음으로 숲이 살아났다고 믿기 어려운 겨울의 황량함 그런데 나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 물을 흘려 보내고 있는 고로쇠 나무. 지금 첫 봄 선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시리도록 상큼한 고로쇠물을 한잔 들이키면 첫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생각 2015.02.26
동갑 동갑 박 영 대 손자의 로봇 자동차 하나가 진열장 위의 수석에게 `할아버지야!'하고 부른다 듣는 순간 거실을 뛰어다니는 서툰 발음으로 우중충한 거실 벽이 활짝 얼굴을 편다 혈육을 매달고 있는 전등의 눈이 졸졸 튀는 걸음을 따라 바짝 긴장한다 뒤뚱거리는 발을 따르는 동안 누적된 .. 자작시 2015.01.28
가까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한 발자국 더 박 영 대 숲으로 난 사립문을 열고 조심히 다가간다 안개 하나만 걸친 계절이 늘씬한 나무 어깨에 기대어 허리를 드러낸다 막 세수하고 촉촉하게 일어나 하루 일정에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강물을 보고 출렁이는 지느러미를 스캔한다 언제 쓰일지 모르지만 필요한 .. 자작시 2014.11.09
차마 못 한 말 차마 못 한 말 박 영 대 낙엽을 밟습니다 꽃이었다면 이렇게 밟을 수 있을까요. 같은 태생 같은 살점인데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밟습니다 꽃이라는 이름 하나로 반반함에 콩깍지가 씌여 그리 이뻐하셨나요? 힘겹기로 말하면 낙엽이 꽃만 하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운 일 해냈으면 그만한 대.. 자작시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