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해동 박 영 대 동장군 불러다가 무릎 꿇어 앉히고 회초리를 들었다 죄 없는 농부 옥토를 짓지 못 하게 부박한 경작 방해죄 일년초 풀뿌리 얼려 죽인 살초죄 나무에게 대뜸 다그쳐 옷 다 벗긴 몹쓸 추행죄 뜬금없는 북풍으로 소문 날조한 민심 소란죄 물 노래 돌 노래 바람 노래 사생활 방.. 자작시 2015.03.04
고로쇠 수액, 숲이 주는 첫 선물 고로쇠 수액, 숲이 주는 첫 선물 아직 잔설과 얼음으로 숲이 살아났다고 믿기 어려운 겨울의 황량함 그런데 나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 물을 흘려 보내고 있는 고로쇠 나무. 지금 첫 봄 선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시리도록 상큼한 고로쇠물을 한잔 들이키면 첫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생각 2015.02.26
동갑 동갑 박 영 대 손자의 로봇 자동차 하나가 진열장 위의 수석에게 `할아버지야!'하고 부른다 듣는 순간 거실을 뛰어다니는 서툰 발음으로 우중충한 거실 벽이 활짝 얼굴을 편다 혈육을 매달고 있는 전등의 눈이 졸졸 튀는 걸음을 따라 바짝 긴장한다 뒤뚱거리는 발을 따르는 동안 누적된 .. 자작시 2015.01.28
가까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한 발자국 더 박 영 대 숲으로 난 사립문을 열고 조심히 다가간다 안개 하나만 걸친 계절이 늘씬한 나무 어깨에 기대어 허리를 드러낸다 막 세수하고 촉촉하게 일어나 하루 일정에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강물을 보고 출렁이는 지느러미를 스캔한다 언제 쓰일지 모르지만 필요한 .. 자작시 2014.11.09
차마 못 한 말 차마 못 한 말 박 영 대 낙엽을 밟습니다 꽃이었다면 이렇게 밟을 수 있을까요. 같은 태생 같은 살점인데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밟습니다 꽃이라는 이름 하나로 반반함에 콩깍지가 씌여 그리 이뻐하셨나요? 힘겹기로 말하면 낙엽이 꽃만 하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운 일 해냈으면 그만한 대.. 자작시 2014.10.28
오일스텐 칠하기 오일 스텐( Oil stain ) 칠하기 아리산방에 일년에 한반씩 하는 오일 스텐 작업이 있다 데크 부식 방지를 위해 오일 스텐으로 나무 부분을 칠해주는 작업이다 진즉부터 하려고 벼르고만 있다가 오늘 작업을 했다 4리터짜리 2통을 사서 칠하다 5년이 지나니까 노출되어 있는 나무부분이 삭아.. 아리산방(단양) 2014.10.08
세계시인대회 (WCP ) 문학여행지 아리산방 세계시인대회 문학여행지 아리산방 세계시인대회(WCP) 마지막 일정으로 국내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행선지는 청평 남이섬을 거쳐 아리산방으로.. 세계 시인들이 아리산방을 방문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을 만끽하다 생각과 모습은 달랐지만 Natural Modernism 기치 아래 맑은 바람과 하늘이.. 아리산방(단양) 2014.09.18
100 메가 초고속 인터넷망 개통 100 메가 초고속 인터넷 개통 이곳 산중에도 100 메가 초고속 인터넷이 개통 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인터넷 통신망이 그 동안 KT의 라이트 밖에 없어서 인터넷을 하는데 불편이 많았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블로거로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속도가 느려 분량이 많을 때는 서울로 가져와.. 오늘의 생각 2014.08.18
號를 받다 號를 받다 고강 선생께서 나에게 호를 지어 주셨다 星墟 (성허) 별이 뜨는 언덕 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제부터 이 성허라는 호를 애용해 볼 생각이다 오늘의 생각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