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184

소백 바위취(호이초) 화강암에 깃들다

소백 바위취 화강암에 깃들다 언젠가 소백산 등산길에서 화강암 한 점과 눈이 마주 쳤다부드러운 소백산 줄기가 둥글게 뻗어 내려 연안을 만들고 산줄기 안에 큼직한 호수를 품어 활인산수의 기운이 생생하다오르다 만난 인연 내려오다가 배낭에 매고 가져다 놓은지 해가 지났다생기기는 잘 생겼는데 모암이 거칠고 석질이 별로여서 그냥 소나무 밑에 두고 세월을 익혔다아리산방 반송 밑에서 사계절을 보내더니 이끼가 살아나고 바위취(호랑이귀풀)가 새 자리를 잡았다새 생명 하나가 뿌리를 내려 삶을 시작한 것이다나무 밑에 자라고 있는 어미 바위취 품을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 돌바닥 호수에 신접살림 바위취가 뿌리를 내려 지금 나와 새 삶을 시작한 것이 눈에 들어 와 새터로 이름지어 주고 새로이 포스팅한다바위취는 긴 포복줄기를 수염처..

수석 2024.07.25

3전래석 명품 정원석 창덕궁 후원

전래석 명품 창덕궁 후원 창덕궁 낙선재 후원을 걷다가 훌륭한 전래석을 만났다 너무나 훌륭한 정원석을 만나자마자 가슴이 철렁거렸다 이런 돌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조상이었다 지금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고상을 갖춘 감각이었던 걸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 길을 예전에도 여러 차례 걸었을 것인데 오늘따라 이런 전래석이 눈에 훅 들어 온다 창덕궁 전래석 길목에서 한번 만나보고 갈 수 있게 걸음 한숨 쉬어갈 수 있게 생각 한 말쯤 고일 수 있게 그리움 한 벌쯤 입을 수 있게 꿈 한번 푸르게 피울 수 있게 맨정신 한번 씻을 수 있게 묵직한 말씀 얻어 넣고 간다 창덕궁 전래석 시시비비 보기만 하기를 듣기만 하기를 세월 하얗게 입고 지켜온 망극의 침묵 입 다물고 눈비 맞고 있다 굳어 아는 돌앓이 싯을 *小瀛州(..

수석 2024.06.16

추사 김정희와 수석

추사 김정희와 수석 추사 김정희(1786~1856)는 본관이 경주이다. 병조판서 김노경과 문화 유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글씨를 잘 쓰고 명철했던 김정희는 1809년(순조9년) 생원시에 장원급제하였다. 시, 서화에 능했고 금석학에 조예가 깊어 1816년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찾아내어 이듬해 판독하였다. 추사에 대한 여러가지 행적이 글로 작품으로 남아 있는 사례가 많이 있으나 수석에 대한 자료는 찾기 힘든 사례인데 반가운 소식이다 그때 수석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터인데 만약 이 수석을 찾을 수만 있다면 수석인으로서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이겠는가 그 어떤 문화재보다 가치가 있을 것이다 서체에 관심이 많았던 추사는 중국의 금석학자 용방강의 서체 따라 배우기도 하고 조맹부, 소동파, 안진..

수석 2024.02.20

노을석

노을석 영춘 노을석에 빠져 있다 혼자서 시간 나면 차를 몰고 나간다 뙤약볕에 나가 팔과 얼굴이 검게 그을렸다 끝없이 펼쳐진 노을이 노을석을 보면서 달라졌다 아침이 밝게 밝아오는 새벽에 홀로 서 있는 모습에 나를 가져다 놓는다 지는 석양이 빛을 잃어가는 어디쯤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생각해 본다 끝없이 펼쳐진 저 공제선 어디쯤에 서 있는 자신을 . . . .

수석 2023.08.15

운산청풍. 계란리 산고수장

운산청풍. 계란리에서 한 점을 만나다 계란리에서 모처럼 반듯한 산수경석 한 점을 만났다 수려한 봉우리가 시원하게 솟아나는 용출 호수를 품고 있다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을 키우고 있을까~ 팔월의 생명력이 실경으로 살아나고 있다 맑은 호수는 푸르고 푸르고 푸르러서 마침내 절정으로 끌어 간다 쏟아낸 녹음이 산 전체를 촘촘이 아우르고 흰 자락 구름이 호수를 빙 감아 대비를 이룬다 골짜기로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구름이 바람을 잡고 호수와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다 두악산 팔월의 실경을 한 눈에 담아 보는 것 같다 홍수가 지나고 난 계란리 계곡에서 뿌듯한 손맛을 본다

수석 202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