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의 꿈 가지의 꿈 박영대 추위 한 방울 톡 튕겨나간 삼월의 아침숨이나 잘 쉴까 의심스럽다가언제 깨어났는지 햇빛부리로 쪼는 꿈틀거린 발아충동 네가 먼저, 내가 먼저, 누구랄 것도 없이껍질은 벗고 속살은 내보이고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는지 가슴에 품어논 얼굴 그대로얼굴에 담아논 색갈 그대로색갈에 모아온 향기 그대로 바람 두 번 휘청휘이청푸른 단추 한 구멍 풀고 밖으로 튀어 오를 숨 모으고 흠집이 싹터였구나 밝음 색색첫 그대로 탯줄 따라하기 자작시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