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미술 34

선암계곡 붓글씨

선암계곡 붓글씨 아리산방에서 새해를 맞아 붓을 잡았다 입춘지절을 맞아 다른 이들은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 쓰는데 나는 이런 입춘방을 쓴다 대잠리 찬가에 나오는 글귀를 써 이장님께 전달하고 우리 동네 자존감을 높이도록 했으면 하고 전달한다 예로부터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 난 동네라서 전국의 많은 유랑객들의 발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시인 묵객들이 이곳 단양을 찾아 글을 남기고 풍경을 그렸다 오죽했으면 바위를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라 이름 짓고 신선들이 사는 선암계곡이라 했을까 대잠리 또한 커다란 낭떠러지라는 한자로 역한 말이니 실경을 그대로 바꿔놓은 명칭이다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소재지가 옮겨지고 옛 단양자리는 호수로 바뀌어 그때를 말해주듯 차분히 출렁인다 옛 선비들이 노닐던 선암계곡은 옛 모습 그대로 ..

수묵화. 미술 2024.02.06

리움미술관 청자 분청 백자

리움 미술관 소장전 리움 미술관을 간다간다하면서도 못 갔는데 오랜 다짐끝에 가게 되었다 많은 소장품을 여러 박물관에 기증하고 마지막 가지고 있는 소장품은 어떤 걸 품고 있을까 최고의 미술관답게 회랑 접수처 등이 차분하고 넉넉하다 전시기법이 여유롭고 품위있게 전시되어 있음이 느낌으로 다가 온다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고도 관람객에게 최대한 관람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주차비도 받지 않고. . . . 삼성이 최고의 한국을 최고의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많은 유물을 기증하고 주로 청자 백자 전통 미술품만 남아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수묵화. 미술 2024.01.27

추사 예서대련 7구 붓 연습

추사 예서대련 7구 붓 연습 정자나 궁궐에 가면 기둥에 써 있는 주련이 있다 주련은 건물의 운치를 돋우고 상상력을 키운다 명필로 쓴 싯귀가 풍경과 어우러져 건물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한다 추사체 예서 일곱 수를 써 본다 옛 것을 좋아하고 시간이 있어 비석 글씨를 살피면서 경전을 읽고 누일 지냈더니 시를 읽는 일에 태만하였네 큰 잔치가 콩두부 생강 국 채소요 큰 모임이 지아비 처 아이 여식 손자로다 여기에 밝은 달을 불러 세 친구를 이루고 좋은 매화와 함께 산 하나 밑에 산다 집은 북두칠성 별아래에 있고 검은 남쪽 달빛 창 모서리에 걸려 있다 그림의 법도는 긴 강처럼 만리를 흐르고 글씨의 기세는 외로운 소나무 가지와 같도다 봄바람은 크게 아름다워 모든 만물을 포용하고 가을 물은 문장과 같아 오염되지 않는다 ..

수묵화. 미술 2023.03.06

돌 수묵

돌 수묵 수석 한 점 그림 소재로 수묵 장난해 본다 몸으로 오르면 숨이, 숨으로 오르면 상상이, 상상으로 오르면 한 계절 처소가 될 겨울산 계곡에서 취한 선암계곡 저 자신을 닮은 우람한 자화상이다 바위와 눈이 가득한 골짜기와 숲을 그리는데 상상은 자꾸만 흐르는 계곡에 눈이 멈춘다 쌓인 눈이 많으면 끝자락에는 작은 꽃들이 더 많이 피어날 것이라는 소식이 미리 당도해 있으리라 몸이 녹아 작은 것들에게 해갈해 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가지 전에 미리 부친 봉투를 뜯어 봄을 읽는다

수묵화. 미술 2023.01.04

우전牛田 이창훈 화백 한국화 초대전

우전牛田 이창훈 화백 한국화 초대전 Lee, Chang Hoon Solo Exhibition 2023 牛田 이창훈 화백이 새해 첫날 전시회를 연다 ㅇ 주제와 인식 : 일상 속의 흔적 ㅇ 장소와 형식 : Gallery Sharon Cafe 초대전 서울 강서구 등촌로 101 ㅇ 일정과 기간 : 2023. 1. 1 (Sun) ~ 2023. 3. 31(Fri) 우전 화백은 한국화에 있어서만은 한국을 대표할 만하다 그의 손 끝에서 붓은 미풍으로 다가와 꽃몽오리에 소곤거리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고 때론 성난 황소처럼 날뛰며 무소불위를 휘두른다 화선지 위에 베틀을 걸고 또 하나의 세상을 직조한다 세필의 명주올 같은 걸음걸이는 발굽이 되어 드 넓은 광야를 내달리고 실솔의 가느다란 가을소리로 한올 한올 씨줄로 울어낸다..

수묵화. 미술 2022.12.27

아리산방 설매

아리산방 설매 동지 넘어 겨울 맛을 내려고 눈까지 동지에게 힘을 보탠다 남부지방에는 50cm를 넘어 70cm까지 내렸다는 뉴스다 서해안 채석강에도 구례 지리산에도 제주 한라에도 폭설이 농민들의 하우스를 내려앉혔다는 소식이다 지난번 아리산방에도 눈이 마당에 가득 내려 설경을 보고 하선암과 사인암에 쌓인 설경속의 바위 절벽을 보고 이때가 아니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는 담묵으로 그린 실경을 실컷 보고 왔다 눈으로 인해 하얀 색이 아니면 모두 빛을 잃어가는 묵빛으로 바뀌는 눈이 오는 날의 수묵 세상 화선지를 펴고 매화를 그려 본다 아리산방 매화는 아직 숨을 트지 못하고 눈속에 맺혀 있지만 붓으로 매화의 숨을 틔어 볼까 한다 홍매 한 가지 피면 얼마나 튈까?

수묵화. 미술 2022.12.25

사각송반 죽일기 김삿갓 방랑시 붓장난

사각송반 죽일기 김삿갓 방랑시를 쓰다 四脚松盤 粥一器 사각송반국일기 네모난 개다리 소반에 죽 한 그릇 天光雲影 共徘徊 천광운영 공배회 햇빛 구름 그림자 함께 비칠만큼 묽구나 主人莫道 無顔色 주인막도 무안색 주인님아, 안색이 변해 미안해 하지 마오 吾愛靑山 到水來 오애청산 도수래 나는 청산이 좋아 물에 거꾸로 비친 반영을 찾아 다닌다오 김삿갓이 금강산을 유람할 때 일이다 금강산이 팔십리가 남았다는데 비로봉까지 팔십리인지 내금강까지 팔십리인지 아리송할 뿐이다 산천을 유람하니 바쁠것도 없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절로 젖어들면서 시심에 물들어 걷고 있었다 어차피 세상을 떠도는 몸이거늘 팔십리든 팔백리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날이 저물어 이른 산골 어스름에 몸을 맡길 잠자리를 걱정하는데 " 어허 나는 새도 밤이 되면..

수묵화. 미술 202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