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 싫은 윤중로벚꽃길 윤중로에 꽃길이 열리다인파를 피해 이른 아침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하루가 다르게 샛강가 버들이 푸르게 달라진다 카메라를 들면 보이는 것들이 피사체로 변한다어느 각도로 들어가야할지를 겨냥하게 된다 육교를 건너는 동안 윤중로 벚꽃 상태를 살핀다사실 윤중로에 벚꽃나무가 둘러쌓듯 식수를 한 것에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그래서 매년 옆에서 피는 윤중로 벚꽃을 그냥 넘기곤 했다일제 잔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다른 수종들도 많은데 하필 일제가 생각나는 벚꽃길인가나랏일 의논하는 국회옆에. 그래서 바로 건너에 벚꽃축제를 연다고 해도 그냥 넘기곤 했다아무리 편히 생각하려고 해도 맘이 가지 않는 걸 어떡하겠는가 올해도 아무런 그냥 넘기기는 그렇고 한번 휭 돌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