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텃밭시인학교 신년문학특강 / 김상환 시인 작성자시천|작성시간23.02.06|조회수199목록댓글 0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현대시의 전통과 창조 - 부정성의 함의 김상환 시인 · 문학평론가 01. 시는 알레프의 현현顯現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알레프'는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을 포괄하는 작은 구슬 형태의 공간이다. 누구나 그 안에 살고 있으나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어떤 '세계'로 존재하는 지점이다. 알레프를 발견하는 자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데 이때 알레프는 '시인에게서 결코 빼앗아 갈 수 없'고 '양도될 수도 없'는 시인만의 시선이다. '손바닥만한 우주'로 존재하는 이 알레프는 딜레마와 모순을 그대로 품고 있는 심연이기에 시로만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