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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초코석 만추경

단양 초코석 만추경 이 수석은 전통적인 단양산 초코석이다초코석은 수석인들이 부르는 갈색(초코렛색)의 단양돌의 다른 이름이다단양 수석중에 으뜸으로 오석과 초코석을 친다 단양에서 토출된 강질의 모암이 선암계곡을 거쳐 남한강 바닥을 구르면서 모양을 잡아가면 오석으로 초코석으로 탄생한다그 중 초코석 모암 지대가 선암계곡 속칭 상수도지역이라는 산지로 수석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수석은 자연인이 대대로 소장하고 있던 돌을 내게 건네 준 수석이다얼필 보기에는 성근 핏이 수마되지 않아 거친 듯 보이지만 생긴 형상이 큰 산 줄기 사이에 급경사 깊은 계곡을 품은 단양의 홍암 풍경으로 잡혀 있다여기에서 수마가 더 진행되었다면 나를 만날 수 없는 운명이 되어 서로 비껴 갔을 것이다그것은 미모의 명석에 몰려드는 재력에 의..

수석 2024.11.27

지하철 시 '창덕궁 전래석' 박영대 지하철 역 게시

창덕궁에 있는 전래석 한 점을 지하철 역에 모셔다 놓다 2024 서울시 공모전 선정 작품 지하철 시 '창덕궁 전래석'이 게시 되었다11월 중에 설치 예정입니다 설치 장소(지하철 역 )2호선 교대역 내선 방향 7-3(우)  박영대 시 5호선 신정역 방화 방면 7-1(우)  박영대 시 7호선 대림역 장암방면 7-1(우)  박영대 시      창덕궁에 있는 전래석 한 점을 지하철 역에 모셔다 놓았습니다.

문학 이야기 2024.11.26

기러기 한 몫

기러기 한 몫 박 영 대 떼지어 날으는 꽉 막힌 늙은 안부안전밸트 맨 우체부 ㅅ자 가방끈이 부럽다압록강 돌아서 한겨울 피해 서울 찾아와 한강 가로질러 강변길만 엿보고 있었느냐진짜 서울은 홍대앞 카페에서 춤추고 마신오천원 끼니 삭이는 이방인의 둥근 입천장 자본주의 그물망에 걸린 한치떼쳐다만 보고 말 일도 아니면서 누구 말도 안 듣는 새벽을 예약해 두었는가짧아진 조석으로 찬 바람 성질만 드러나고 다 보여줄 수 없어 기다리다 지친 서서울 하현달 날개 뒷자리 긴 줄에 기차칸 한 칸씩 더 만들어어긋 난 갈림길 막혀서 풀지 못한 남과 북차이 난 불감 통증지수를 말해주면 안 될까

자작시 2024.11.25

집터에 피어난 오죽

집터에 피어난 오죽 고향 마을에 가서 둘러 보았더니 옛 집터 주변에 오죽이 피어나 자라고 있다원래 마을 주변을 대밭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우리집도 뒤안으로 길게 대밭으로 지금도 가득 자라고 있다어릴 적에는 죽세공 일로 온 마을이 부업으로 삼고 살아오기도 하였다우리 동네 대나무는 다른 마을 대나무와 달리 단단하고 야무져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바구니를 만들면 인기가 좋아 마을 사람 중에 바구니를 가지고 60~70년대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며칠씩 외지로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일가의 아재, 형님도 있었다우리 마을 대나무는 어릴 적 낚시대로 사용하면 가늘고 길며 단단하여 그때까지는 요즘 쓰는 메탈낚시대가 나오지 않은 시절이어서 으례 낚싯대는 대나무로 사용하였다이번에 둘러 보니 마을 주변에서 오죽이 자라는 걸..

야생화 2024.11.24

우리나라 참 괜찮다

우리나라 참 괜찮다 9호선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까지 다니는 전철 노선이다9호선은 일반열차와 급행 열차가 번갈아 운행하는 유일한 전철이다 따라서 많은 이용객으로  혼잡한 전철 노선이라고 알려져 있다우리 집도 9호선과 2호선역이 닿는 지역인데 전철을 탈 때면 9호선이 가는 연결역까지 가서 환승한다급행 열차를 타면 시간이 절반으로 절약되기 때문이다 어제 우리집 애가 9호선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개화역에서 전화기 보간 중이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내가 개화역에 찾으러 갔다 개화역은 9호선 종점역이다유실물 찾으러 왔다고 하니까 직원이 그 전화로 통화를 걸어 보라고 한다내가 전화를 걸었더니 아들 전화에 "아빠"라고 적혀진 상대방 전화가 울린다"됐습니다"더 이상 묻지도 않고 전화기를 바로 내어 준다신원 확인..

오늘의 생각 2024.11.23

고향 가는 예사 소리

고향 가는 예사 소리 박 영 대 다 큰 어른으로 고향 가는 KTX 타고 있습니다스르르르 스르르르거센소리에서 예사소리로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마른 잎 하나떨어지려다 붙잡고 있는 늦 계절의 절곡한 겨울 영산강 다리 건너 수술대에 눕혀 놓고 돈 걱정 했던 형편이 덜커덕 한 옥타브 올랐다가스르르르 예사소리로 돌아 옵니다 오금에 수술자국 평생 지워지지 않은 세월길검은 날들 희끗 새어 반환 터널 빠져나온 회귀풀빵 하나 안 사주고 키웠어도딱히 벗어나지 않게 밑들은 고구마들여기서도 저기서도 굵어진 맛들이 괜찮다 합니다 육신 남긴 자리에 번뜩 스무 해 지나엄하게 혼줄나면서 키워준 덕에남의 말 무서운 줄 알라고나..

자작시 2024.11.22

「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취운재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을 받았다 사모곡思母曲 1~64까지 모처럼 서정의 곳간 어머니가 저희에게로 왔다 박성철 시인은 흰뫼시문학회에서 맨 처음 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해온 평생시인이십니다 사모곡1 높은 하늘 그리시다 별이 되어 내 작은 삶을 내려다 보고 반짝 반짝 빛으로 있을 얼굴 그립니다 모진 세상 밑뿌리 거두시며 한 줄 그늘로 엮은 세월은 우리들의 풍요한 젖줄이었습니다 6.25 집은 전화戰禍로 사라지고사모곡 17 6.25 피난길 마치고 귀가한 영주리 후성시장 안 우리집 있었네 뛰어 골목을 들어선 순간 바라본 광경 집은 포탄에 날아갔는지 화재당한 것인지 구들장만 매끈하게 남아 우릴 기다렸다 놀라신 어머니 황망히 구들바닥 오르시어 두 손으로 구들..

흰뫼문학 2024.11.21

트럼프 2.0 통일 컨퍼런스

트럼프 2.0 출범과 국제 정세 및 한반도 통일 컨퍼런스              -통일과 나눔 - 공감한반도 연구회  2024. 11. 19 프레지던트 호텔 브람스홀 미 트럼프 정부 출범을 맞아 국제 정세 변화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 통일 컨퍼런스가 열리다 1세션 : 미국 신정부의 국제 안보. 통상 외교 정책 사회 : 천영우 한반도미래 포럼 이사장 전 발제 :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허 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토론 : 차정미 국회 미래 연구원 국제전략연구          조영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주재우 경희대학 중궁어학부  2세션 : 미국 신 정부 한반도 정책 변화와 통일 사회 : 김현욱 세종연구소장발제 :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장제니 타운 미스팀슨센터 38노스 디렉터토론 : 김진..

그곳에 없으며 그곳에 있는 침묵

그곳에 없으며 그곳에 있는 침묵   낡은 픽업트럭 철 지붕에 빗방울 떨어진 뒤의 잠잠함고요라는 말 바로 앞에 오는 고요, 바로 그 뒤에 오는 고요풀장 물을 가르고 들어와 바닥에 기린 얼룩무늬를 만드는 빛의 고요,돌아가신 어머니가 더 이상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때 존재하는 적막,자던 사람이 떠났을 때 침낭이라는 고치 안의 정적,먼지로 흩어진 사람의 DNA의 침묵,전자현미경 렌즈로 들여다 본 뉴런의 고요,전화통화가 끝났을 때 귀 안의 고적,사랑하는 사람의 침묵으로 가득한 적요,가지 않는 길의 말없음,망원경으로 얼핏 본 은둔하는 하늘의 적막, 기도를 드릴 때 모아 쥔 두 손 사이의고요,소금쟁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조용함,노른자처럼 노란 해가 새벽에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의 정적,가지지 못했던 아기 울음..

오늘의 생각 2024.11.19

지하철 시 선정작 「창덕궁 전래석 」

지하철 시 선정 「 창덕궁 전래석 」 2024 지하철 시 공모전 선정되었다선정작 작품집은 우송되어 받았는데 어느 지하철역에 게시되었는지는 아직 통보 받지 못했다 창덕궁 전래석 박 영 대 시시비비 보기만 하기를듣기만 하기를 세월 하얗게 입고지켜온 망극의 침묵입 다물고 눈비 맞고 있다 굳어 식은 돌앓이 *** 창덕궁이 1405(태종5)년에 창건했으니 600여년전에 창궐하였다 당시의 사람들 눈에도 이런 돌을 아름답다고 여기고 궁궐에 가져다 놓은 예지를 생각하면 자랑스럽다 세월이 갈 수록 눈, 비, 바람, 그 속에 함묵하고 있는 풍운의 역사는 세월이 갈수록 닳아 다듬어지져 아름답게 풍부해져 가고 있다 돌이기..

문학 이야기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