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터에 피어난 오죽
고향 마을에 가서 둘러 보았더니 옛 집터 주변에 오죽이 피어나 자라고 있다
원래 마을 주변을 대밭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우리집도 뒤안으로 길게 대밭으로 지금도 가득 자라고 있다
어릴 적에는 죽세공 일로 온 마을이 부업으로 삼고 살아오기도 하였다
우리 동네 대나무는 다른 마을 대나무와 달리 단단하고 야무져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바구니를 만들면 인기가 좋아 마을 사람 중에 바구니를 가지고 60~70년대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며칠씩 외지로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일가의 아재, 형님도 있었다
우리 마을 대나무는 어릴 적 낚시대로 사용하면 가늘고 길며 단단하여 그때까지는 요즘 쓰는 메탈낚시대가 나오지 않은 시절이어서 으례 낚싯대는 대나무로 사용하였다
이번에 둘러 보니 마을 주변에서 오죽이 자라는 걸 볼 수 있다
오죽은 검은대나무로 주위에서 몇군데 없었고 자라는 곳에만 자라는 귀한 대나무다
오죽 한 뿌리를 캐서 가져와 아리산방에서 키워 볼 생각이다
대나무는 벼과 대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초본식물이다
오죽烏竹 Biack Bamboo은 벼과 왕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학명은 Phyllostachys nigra MUNRO이다
검정대 黑竹 粉竹이라고 한다 (위키백과사전)
대나무가 벼과에 속한다는 사실에 대나무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켰으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라고 오우가五友歌 중에 대나무를 오우 중 하나로 즐기면서 읊은 윤선도 시인이 있다
대나무 꽃말은 지조 절개 인내 청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심지를 대나무는 상징한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닌 풀이다
한반도 남부 지방 충청 중남부가 한계 자생지로 보고 있다 내한성이 약한 식물이다
시누대는 내한성이 강해서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에서도 시죽矢竹이 자란다
대나무는 거의 꽃을 피우지 않는다 꽃이 피면 죽는데 이를 개화병이라고 부른다
50년에 한번 개화병에 걸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국군 위관장교 계급장에 다이아몬드 계급장에 대나무잎 9장을 붙인 형상이다 대나무처럼 굳고 올바른 군인이 되라는 의미이다
땅속 뿌리로 죽순을 내어 서식지를 늘려 간다 하루에 1m씩 죽순으로 자라기도 한다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매우 뛰어나 다른 식물의 4배 이상 효과가 좋아 친환경식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재로 바구니 죽도 죽창 한약재 죽통주 죽엽청주 소금을 9번 구운 죽염도 만든다 대나무에 글씨를 적어 기록을 남기는 죽간으로 사용한다
속이 비어 있어 관악기로 만들어 시용한다 단소 대금 피리등이 대나무 악기이다
합죽선과 죽부인 효자손이 대나무를 이용한여름 용품이다
죽순으로 식용하며 마디 사이에 들어 있는 수액을 마시기도 한다
담양에 죽녹원과 대나무 박물관이 있는데 담양 대나무는 크고 물러 우리 마을 대나무와는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사군자의 하나로 올곧은 외관으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고 대쪽 같은 충신을 상징했다
위로 키는 크지만 옆으로는 죽순때 자란 크기로 더 이상 은 크지 않아 나이테가 없다
멧돼지가 죽순을 좋아하고 판다, 대나무원숭이가 대나무를 먹고 산다
강릉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烏竹軒은 오죽이 자라난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죽의 유래
오죽은 충절의 혼이 서린 곳에서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사라진다하여 자생지죽自生之竹이라 불리워진다
고려 말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이방원에게 철퇴 공격으로 죽임을 당한 후 읍비泣碑(울음비)를 세웠는데 울음 소리가 그치고 주변에 오죽이 돋아났다 선죽교는 당초 이름이 선지교였다가 오죽이 돋아나 선죽교로 바뀌었다
조선 말 국권을 빼앗긴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민영환이 분개 자결한 자리에 오죽이 돋아 났다 이 대나무를 부인이 채취하여 고려대학교박물관에 기증하여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오죽의 오烏자는 까마귀 오자인데 학명으로 班竹, 중국에서는 자죽紫竹, 일본에서는 흑즉 黑竹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만 烏竹이라고 하는데 까닭은 날짐승이면서 새끼가 다자라면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더 주는 새가 까마귀이
다
부모에게 은헤를 갚을 줄 아는 반포지효反哺之孝와 같은 효성을 뜻하여 색깔도 검지만 가마귀 특성으로 오烏자를 쓴다
또한 효성이 지극한 효자가 죽자 무덤가에 오죽이 자랐다는 설이 있다
이런 오죽 한 뿌리를 캐서 아리산방에 옮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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