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 115

장마비 그 후

장마비 그 후 올해 장마는 보통 장마가 아니다 메스컴에서는 홍길동 장마라고도 하는 시간당 강우량이 50~70mm를 넘나드는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매일 비가 내리고 그것도 집중 폭우다 하루 걸러 내리고 하루에도 폭우가 쏟아지다가 햇빛이 나는 날이 허다허다 땅이 물을 머금어 산사태가 나고 도로가 무너지고 지하실에 물이 쏟아져 침수가 나는 동네가 생겨나고 있다 하루에 폭우가 내리다가 개었다가를 몇차례를 반복하는 날이 허다하다 몇년전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강이 마르고 물 부족으로 심한 가뭄을 겪은 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유독 비가 잦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위는 덜하다 비가 와서 땅을 식힌 후에 햇빛이 나니 한층 더위는 덜하다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할 정도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비가 온 후에는 산마루에 걸..

오늘의 생각 2023.07.12

영상 재능시낭송가와 함께 하는 시간의 뒷모습(흰뫼18집) 출간 공감예술제 제작 차꽃예술협회

재능시낭송가와 함께 하는 시간의 뒷모습(흰뫼시 18집) 출간 공감예술제 영상(차꽃예술협회 차경녀 시인) 공감예술제에서 흰뫼시인들의 시를 재능시낭송가들이 낭송하고 연출한 영상입니다 영상은 차꽃예술협회 차경녀 시인이 제작하였습니다 [차경녀 시꽃시낭송 회장] https://youtu.be/YtjpoXnDcrg

시낭송 영상 2023.05.20

고구마순 나물

고구마순 나물과 된장의 오덕 기온이 갑자기 몰아부치는 통에 바람도 덩달아 불고 비도 내려 온 몸이 감기 기운에 기침까지 난다 혼자 지낼 때는 이층에서 지내면 온기가 위로 올라와 난방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엊그제부터 갑자기 그렇지가 않다 TV에서 설악산에는 첫 눈이 내렸다는 방송이 나온다. 대청봉에서 중청봉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하얗게 내린 눈이 화면을 스쳐지나간다 집사람을 불러서 아리산방에 도착하는 날이 이삼일째 가을 비 오고 바람 불고 쌀쌀하다 비 중에서 가을 비는 아무 쓸 데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밭에 일 좀 하려고 하는데 추적거리니 뭘 할 수가 없다 텃밭에 지금 남아있는 것은 고구마와 고추 뿐이다 혼자 있을 때는 하기 싫어서 그냥 두고 있는데 둘이가 되니 고구마 수확을 하자고 한다 삽과 괭이로 파서..

터알농사 2022.10.11

안개 속

안개 속 길을 가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사진 풍경 카메라를 놓고 온 후회가 막심하다 되돌아가 카메라를 가져올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대 셔터 순간을 놓치는 것이다 용무가 있어 차를 타고 나가는데 갑지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사진 속에서나 상상되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어서다 속도를 높여 목적지에서 빨리 일을 보고 집에 와 카메라를 가지고 그 자리로 다시 갔다 그 동안에 그 풍경이 사라질까 얼마나 조바심을 내며. . . . 그런데 찍기는 다시 찍는데 사라진 풍경이 더 나은 것 같아 마음속에 찜찜함이 남는다

옥석 1. 2. 3

옥석 1. 2. 3 아리산방 냇가에 나갔다 가뭄이 심해 계곡물이 바닥이다 요즘 기후는 평년 강우 강설을 빗나가기 때문에 예측을 할 수 없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내려 주는 비를 기대할 수가 없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이건만 흐르는 물의 양이 많이 줄었다 계곡 바닥을 자연스럽게 스캔하게 된다 눈에 띄는 돌을 들쳐보면서 오늘의 석복을 기대해 본다 아무런 준비없이 계곡 바닥을 둘러보다가 소품 3개를 가져와 물때를 씻어 본다

수석 2022.06.01

『7광구 지켜내자, 그 혼 』 낭송 퍼포먼스

7광구 지켜내자 그 혼 낭송 퍼포먼스 - 7광구의 심장소리 2022. 3. 24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한국가교문학회 (회장 김종순)정례회 가교문학출판기념회, 신인등단식 및 시낭송회에서 「지켜내자 그 혼. 7광구의 심장소리」 박영대 시를 낭송하고 7광구 지킴이 수군을 모집하는 행사를 벌렸다 한일대륙붕협정 만료기일인 2028년을 불과 6년 앞두고 일본의 교활한 기피로 7광구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을 문화예술인들이 앞장서서 다양한 작품으로 문학 미술 음악 영화 유튜브 등 작품으로 제작하여 온 국민에게 알리고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고 절대 넘겨줄 수 없는 우리의 미래 재산 7광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마중물 행사였다 박영대 시인은 취지문을 읽고 김예숙 시인은 주제시를 낭송하였으며 후반에는 지금 세..

시낭송 영상 2022.03.25

새벽의 귀퉁이

새벽의 귀퉁이 / 박영대 몸에 맞춘 별빛자락을 들쳐 입고 새벽에 이끌려 간다 안개는 열차 호주머니 속 유년을 꺼내 바스락거린다 낯익은 이름은 겨를도 없이 가까운 풍경처럼 스쳐 떠나가고 엊저녁 먹다 남은 달빛은 일찌감치 일어나 앞장선다 주름이 피어 앉은 가방에는 선잠을 깨운 이유와 궁금할 것도 없는 도착시간이 달랑거리고 있다 허기진 계절과 흠집 난 여정을 챙겨 나온 어둑어둑한 시간 입김이 펼친 유리창에 눌러 써 보는 손가락 글씨 뭉친 앙금에서는 달방울별방울 어둠 엷어지는 소리 쫓기는 여명의 페이지에 꽂혀있는 책갈피의 위로 곧게 뻗은 직선은 내가 입었던 어울린 옷이었을까 읽다가 접어둔 그 대목은 어느 역 이름이었는지 흔들리는 시간에 떠밀려 함께 흔들리는 검푸른 질주 낯선 체면들이 얼굴 트고 구석진 이야기 꺼..

시낭송 영상 202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