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 118

단양 초코석 만추경

단양 초코석 만추경 이 수석은 전통적인 단양산 초코석이다초코석은 수석인들이 부르는 갈색(초코렛색)의 단양돌의 다른 이름이다단양 수석중에 으뜸으로 오석과 초코석을 친다 단양에서 토출된 강질의 모암이 선암계곡을 거쳐 남한강 바닥을 구르면서 모양을 잡아가면 오석으로 초코석으로 탄생한다그 중 초코석 모암 지대가 선암계곡 속칭 상수도지역이라는 산지로 수석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수석은 자연인이 대대로 소장하고 있던 돌을 내게 건네 준 수석이다얼필 보기에는 성근 핏이 수마되지 않아 거친 듯 보이지만 생긴 형상이 큰 산 줄기 사이에 급경사 깊은 계곡을 품은 단양의 홍암 풍경으로 잡혀 있다여기에서 수마가 더 진행되었다면 나를 만날 수 없는 운명이 되어 서로 비껴 갔을 것이다그것은 미모의 명석에 몰려드는 재력에 의..

수석 2024.11.27

추석달 옷을 벗기다

추석달 옷을 벗기다 18세 추석달 올해 추석달은 하루 뒤인 음력 팔월 열엿새날이 만월이란다 열 엿세날 자정이후 달 사냥에 나선다 열 엿세날 오후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요란스럽게 내렸다 선암계곡에서 물놀이하고 놀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뇌성이 쳐서 급히 소나기 대비를 위해 집으로 돌아 왔다 비서리라고 급작스런 소나기로 마당에 널어 놓은 곡물이며 말리던 고추 등 소나기에 대비하는 농민들의 긴급대처다 정작 아리산방에는 말릴 곡물도 널어놓은 고추도 없는 말무늬만 산방인 선암계곡에 빈 산골마당집이다 그 징후가 밤 12시에도 밤하늘을 소나기 구름으로 추석달을 괴롭힌다 올해 여름은 제철을 모르고 아직도 그 후덥지근하고 땡볕 열기로 사람을 맥 못추게 고약한 성질머리로 기승을 떨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는 한낮 폭염..

장마비 그 후

장마비 그 후 올해 장마는 보통 장마가 아니다 메스컴에서는 홍길동 장마라고도 하는 시간당 강우량이 50~70mm를 넘나드는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매일 비가 내리고 그것도 집중 폭우다 하루 걸러 내리고 하루에도 폭우가 쏟아지다가 햇빛이 나는 날이 허다허다 땅이 물을 머금어 산사태가 나고 도로가 무너지고 지하실에 물이 쏟아져 침수가 나는 동네가 생겨나고 있다 하루에 폭우가 내리다가 개었다가를 몇차례를 반복하는 날이 허다하다 몇년전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강이 마르고 물 부족으로 심한 가뭄을 겪은 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유독 비가 잦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위는 덜하다 비가 와서 땅을 식힌 후에 햇빛이 나니 한층 더위는 덜하다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할 정도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비가 온 후에는 산마루에 걸..

오늘의 생각 2023.07.12

영상 재능시낭송가와 함께 하는 시간의 뒷모습(흰뫼18집) 출간 공감예술제 제작 차꽃예술협회

재능시낭송가와 함께 하는 시간의 뒷모습(흰뫼시 18집) 출간 공감예술제 영상(차꽃예술협회 차경녀 시인) 공감예술제에서 흰뫼시인들의 시를 재능시낭송가들이 낭송하고 연출한 영상입니다 영상은 차꽃예술협회 차경녀 시인이 제작하였습니다 [차경녀 시꽃시낭송 회장] https://youtu.be/YtjpoXnDcrg

시낭송 영상 2023.05.20

고구마순 나물

고구마순 나물과 된장의 오덕 기온이 갑자기 몰아부치는 통에 바람도 덩달아 불고 비도 내려 온 몸이 감기 기운에 기침까지 난다 혼자 지낼 때는 이층에서 지내면 온기가 위로 올라와 난방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엊그제부터 갑자기 그렇지가 않다 TV에서 설악산에는 첫 눈이 내렸다는 방송이 나온다. 대청봉에서 중청봉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하얗게 내린 눈이 화면을 스쳐지나간다 집사람을 불러서 아리산방에 도착하는 날이 이삼일째 가을 비 오고 바람 불고 쌀쌀하다 비 중에서 가을 비는 아무 쓸 데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밭에 일 좀 하려고 하는데 추적거리니 뭘 할 수가 없다 텃밭에 지금 남아있는 것은 고구마와 고추 뿐이다 혼자 있을 때는 하기 싫어서 그냥 두고 있는데 둘이가 되니 고구마 수확을 하자고 한다 삽과 괭이로 파서..

터알농사 2022.10.11

안개 속

안개 속 길을 가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사진 풍경 카메라를 놓고 온 후회가 막심하다 되돌아가 카메라를 가져올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대 셔터 순간을 놓치는 것이다 용무가 있어 차를 타고 나가는데 갑지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사진 속에서나 상상되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어서다 속도를 높여 목적지에서 빨리 일을 보고 집에 와 카메라를 가지고 그 자리로 다시 갔다 그 동안에 그 풍경이 사라질까 얼마나 조바심을 내며. . . . 그런데 찍기는 다시 찍는데 사라진 풍경이 더 나은 것 같아 마음속에 찜찜함이 남는다

옥석 1. 2. 3

옥석 1. 2. 3 아리산방 냇가에 나갔다 가뭄이 심해 계곡물이 바닥이다 요즘 기후는 평년 강우 강설을 빗나가기 때문에 예측을 할 수 없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내려 주는 비를 기대할 수가 없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이건만 흐르는 물의 양이 많이 줄었다 계곡 바닥을 자연스럽게 스캔하게 된다 눈에 띄는 돌을 들쳐보면서 오늘의 석복을 기대해 본다 아무런 준비없이 계곡 바닥을 둘러보다가 소품 3개를 가져와 물때를 씻어 본다

수석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