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곡몽 박영대 알아서 건너 뛰었을까맞서나선 할 수 없는 현해탄 파도 그때의 삶이었고 그때의 나라였다시계를 빼앗긴 세상에서 제깍거리는 숙명으로교실 칠판 앞에서 시간표와 마주 서다 추운 겨울을 풀어 하얗게 피어낸 꽃눈물눈물로도 못치른 계절 몫에는 살을 에이는 바람이 불고흐드러진 벚꽃 씨름판에 조국 빼앗긴 설음이 밑천이었다그 언 손으로 키워낸 새싹은 얼마이었던가 한눈팔 틈조차 없이손에 감아쥔 퍼런 서슬 하나로 외줄버티기안에다만 감춰두고 들키기 싫은 뼈돋친 바람가시한참 지나고 나서야 눈에 밟히는 말하지 못한 그때 그 침묵들 낯익은 얼굴로 피어나 꿈이 될 때까지다그치고 다그치는 소리소리, 매서운 소리한 데서 몰아치는 북서풍에 손 시리다 그때의 인고 없었으면그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