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에 젖다, 아리산방에서 시향에 젖다, 깊어가는 가을 밤. 아리산방 문학의 밤 대금 산조 가락이 애닳게 울려 퍼진다 마당에서는 모닥불을 피워 한기가 느껴지는 가을 밤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다 장작불을 둘러싸고 시인들이 돌위에 나무발통위에 앉거니 서거니 자리를 정하고 장작불을 피워 스큐어에 꽂인 고기.. 오늘의 생각 2013.10.25
고추 고추 박 영 대 시월, 때가 되었나보다 지난 달까지 울긋불긋 잘 생긴 얼굴 하나로 밥상머리에서 위세 부리고 자식 욕심에 휘어진 허리 평생을 청려장에 의지하고 살면서도 늘상 손님 상에 낯 가리지 않고 된장만 있으면 몸땡이 하나로 칠첩반상을 차린다 어릴 적 한 동네서 자란 불알 친구도 알짤없이 사춘기 겪고 난 후 아이들 범접 못 하게 내쫓고 눈물 돌게 호된 성깔 아직 그대로 설령 가루가 되더라도 매운 끼 히나로 제가 뭐라고 톡톡이 꼬장부리고 있다 남자라고 바람 매단 빨래줄 타고 노는 치마자락 앞에만 서면 펄럭펄럭 `사랑입네' 하고 기 죽지 않는 가을 하늘 저 허장한 줏대 자작시 2013.10.14
십오야 십오야 모임 이름이다 한창 열심히 일할 때 만난 동료들 한 조직을 이끌면서 각부서를 책임 맡았던 팀장들 자연스럽게 당시를 회고하면서 희고애락을 쏟아낸다 기획. 총무. 저축 .여신. 지도경제. 격변의 시기 변화를 위한 개혁을 요구하던 시기였다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새로운 출발을 .. 아리산방(단양) 2013.08.24
흰뫼문학 시회 흰뫼문학 詩會 태백과 소백 중심으로 모인 힌뫼문학 이름에 걸맞은 흰 순수와 토속적 시 정신을 추구하고 있는 시인그룹 동인지 발간을 위한 시모임을 8월 1일 아리산방에서 열다 1부에서 동인들이 모여 자작시 한편씩을 낭송하고 시평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다 나름의 시 정신을 제시.. 아리산방(단양) 2013.08.04
비 온 후의 선암계곡 비 온 후의 선암 계곡 한 이틀 장마비가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한창 가물기도 하였는데 적절하게 비가 와 주어 대지가 생동감을 얻은 듯하다 계곡에 물이 차니 모든 세상이 풍성해진 것 같다 먼저 산이 활작 웃고 있다 마알간 얼굴 아침 세안하고 뽀송해진 여인의 얼굴이다 산과 강이 항상.. 오늘의 생각 2013.06.19
기암괴석을 찾아서 기암괴석을 찾아서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자연 영물을 만나게 된다 기암괴석, 거목, 산세, 물의 흐름 등 이들은 심상치 않은 규모와 외관, 상상을 뛰어 넘는 태생적 신비와 토템적 영험을 자득하여 보는 이의 외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그 중에서도 잘 생긴 바위는 유구한 세월과 함께 .. 아리산방(단양) 2013.04.25
각시 붓꽃의 무예 각시 붓꽃의 무예 애기붓꽃 산난초라고도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 붓꽃은 아이리스이며 의미는 무지개이고 예리한 칼 모양으로 중세 기사를 상징하여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하다 산중 나뭇꾼네 집에 올라가서 옆지기가 제비꽃 같기도한 예쁜 보라꽃 하나를 발견하고 주위를 떠나지 못.. 오늘의 생각 2013.04.22
루이제 린저보다 더 린저적인.. 루이제 린저보다 더 린저적인.. 리리리리 리리 리리리.. 박달재를 넘어 가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한뼘 통화로 바꾸고 얼른 보니 반가움 .. 부산 남쪽 지방에 사시는 린저라는 이름이 창에 떠오른다 아리박님. 여기 어디게요? 전화투로 보아 단양 인근에 온 것 같은 감이 들어 단양에 오셨.. 오늘의 생각 2013.04.18
자작나무 수액, 다래나무 수액 구입 신청 받습니다 자작나무 수액, 다래나무 수액 구입 신청 받습니다 고로쇠물이 다 끝나고 이젠 자작나무와 다래나무에서 물을 받습니다 고로쇠물을 구입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가지로 서툰 점을 이해하여 주시고 구입하여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산중에서 살고 있는 나무꾼이 .. 오늘의 생각 2013.03.31
꽃눈 꽃눈 흔한 잎자리 대신 요이불 깔아 다습게 꽃자리 펴놓았다 바람의 꽃 시샘 갈 데까지 가 보자 비탈진 계절의 매질 속에 맞으면서 감춘 피멍 툭 불거져 나온 견딘 흔적 바람에 숨기며 치마인지 바지인지 사랑인지 이별인지 입 다물고 있다 꽃이라면 물불 모르고 달겨드는 서슬 퍼런 봄판 잎눈인지 꽃눈인지 벌 나비 화전놀이에 빠진 동안 가지 얼굴에 울음 맺힌 봄날이 왔다 너무 쉽게 알아버린 설음 울음맺힌 꽃눈 당산중학교정에서. 자작시 201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