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쇠딱다구리를 만나다

아리박 2015. 11. 20. 13:12

쇠딱다구리를 만나다

 

안개속 금수산을 가다가 딱다구리 한마리를 만났다

같이 가던 옆지기 발견하여 촬영한다

 

몇년전 아리산방에도 딱다구리가 와서 우듬지 표지목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이제는 떠나고 없다

요즘도 가끔 옆의 숲에서 커다란 고목나무에 딱딱딱 집 짓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보통 오색딱다구리는 제법 크다. 약 20cm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암컷은 흰색과 검은색이 점과 띠를 이루고 배에 붉은 색을 띠고 수컷은 붉은 무늬가 머리와 배에에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에 본 딱다구리는 10cm 정도로 아주 작은 딱다구리다

검은 점과 선이 등에 고르게 나타나 있고 작고 날렵하다

찾아보니 쇠딱다구리라고 한다

이 작은 쇠딱다구리가 작은 몸으로 집을 짓고 있다

혹여 다른 종인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데도 달아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집 짓는 작업을 한다

나무를 쪼아내는 소리도 아주 작게 들린다

그러나 나무 조각들이 툭툭 튀어 나오는 걸 보면 부리 힘이 센가 보다

 

귀한 사진이라서 중복되는 사진도 같이 싣는다

 

 

금수산에서 만난 쇠딱다구리

 

고개를 넣고 열심히 집을 짓고

 

이 작은 새가 딱딱한 나무를 쪼아내서

 

크기가 10cm 정도

 

집을 짓는 나무도 별로 크지 않은 고목에다..

 

동작 하나하나가 귀엽기만

 

다부지게 발로 버티고

 

쉬지 않고 파낸다

 

사람도 이빨로 저렇게 씹으면 이빨 나갈듯

 

집을 짓는 마무리까지 깔끔

 

 

금수산 쇠딱다구리의 집짓기 동영상

 

 

아리산방에 집을 짓던 딱다구리를 맞아 쓴 졸시 한편 꺼내 놓는다

 

 

주민등록

              박  영  대

 

여기 숲 접어드는 길목에

딱따구리 한 가족 집을 짓는다

여기서 한오백년 살려는지

묵은 고목 양택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배산임수 살펴보고

양지 곁 외지지도 번잡지도 않은

서출동류 국화 뿌리 석간수에

앞산 멀지막이

들고나는 바람길

요모조모 둘러보니

고택 한 채 설 법한 터

다다 다다 톱질이야

닥닥 다다닥 도끼질이야

두두두 도도도 대패질이야

딱따구리 목수 되어

소리로 집을 짓는다

 

이 동네 주민등록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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