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소식
하늘 소식 연이 바람을 딛고 겅중겅중 하늘로 오릅니다 무슨 긴박한 소식이 있어 하늘에 전하려는 것일까요 아무도 모르는 세상 뒤바뀌는 소식이라도 소리도 없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인연의 연줄 저승에 오를 때 잡고 오르라는 구명줄인가요 나도 한번은 가야할 길이지만 먼저 가신 그리운 이가 궁금한 그쪽 세상은 어쩐지 저승 소식도 가져와 보렴 이승이나 저승이나 사는 건 같을 터인데 피안의 물길 건너야 하는 이별의식은 왜 거쳐야하는가요? 떠날 때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는 걸 보면 눈물이 보내는 강물 철철 넘쳐 쉬이 가라는 것인가요 떠날 때 연줄 무정하게 끊고 먼저 가 계신 이여! 당신이 떠나고 내겐 세상의 일이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 소식이 당신을 부르는 전갈인 줄 알았더라면 소매 붙잡고 사정이라도 해 보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