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77

하늘 소식

하늘 소식 연이 바람을 딛고 겅중겅중 하늘로 오릅니다 무슨 긴박한 소식이 있어 하늘에 전하려는 것일까요 아무도 모르는 세상 뒤바뀌는 소식이라도 소리도 없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인연의 연줄 저승에 오를 때 잡고 오르라는 구명줄인가요 나도 한번은 가야할 길이지만 먼저 가신 그리운 이가 궁금한 그쪽 세상은 어쩐지 저승 소식도 가져와 보렴 이승이나 저승이나 사는 건 같을 터인데 피안의 물길 건너야 하는 이별의식은 왜 거쳐야하는가요? 떠날 때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는 걸 보면 눈물이 보내는 강물 철철 넘쳐 쉬이 가라는 것인가요 떠날 때 연줄 무정하게 끊고 먼저 가 계신 이여! 당신이 떠나고 내겐 세상의 일이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 소식이 당신을 부르는 전갈인 줄 알았더라면 소매 붙잡고 사정이라도 해 보았을..

자작시 2014.11.07

철길

철길 박 영 대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사랑을 설계했다 너는 내 오른쪽 나는 너의 왼쪽 무거운 만큼 곧은 약속이 우렁찬 기적 울리며 가늘지만 우리에게 평생의 길 무거운 소식도 가볍게 전하리 어깨 이어놓고 끊어져도 단 한번도 다른 길은 가지 않으리 어떠한 경우라도 위 아래로는 가지 않으리 차라리 아니갈지라도 혼자는 가지 않으리 당초에 헤어지는 건 설정하지 아니하였으나 멈추는 정거장마다 섭섭함이 남는 걸 보면 타고 내리는 떠나는 뭍에서는 엉겅퀴 물에서는 지느러미 끝사랑처럼 꼭 잡고 같이 가리 같이 서 있는 것보다 같이 가는 가는 것을 택했다 막히는 길이면 더 좋으리 비오는 길이면 더 좋으리 눈오는 날이어도 좋으리 다만 젖을지라도 둘이어야 하나가 되는 혼자서는 아무데도 소용없는 다른 건 몰라도 같이 갈 수 ..

자작시 20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