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주 향교에서

아리박 2014. 11. 26. 06:48

나주 향교에서

 

星墟  박 영 대

 

나주 향교에는 박두를 쓴

천년 기와들이 배우고 익히더라

낙엽이 발 옆에 떨어져도

눈빛 흔들리지 않고 仁과 義에서 똑 바르게

담장 안에 꽃나무도 심지 않고

오직 곧게 자란 은행나무를 닮더라

걸음 한 걸음

공수 하나가 말씀이더라

새 가지들이 옥색 도포를 입고

명륜당 마당을 거니는 뒤를 禮와 기품이 따른다

촘촘한 건이 심란을 막고

도포는 선비의 방자를 막고 있더라

 

온고지신이 뚝뚝 떨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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