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향교에서
星墟 박 영 대
나주 향교에는 박두를 쓴
천년 기와들이 배우고 익히더라
낙엽이 발 옆에 떨어져도
눈빛 흔들리지 않고 仁과 義에서 똑 바르게
담장 안에 꽃나무도 심지 않고
오직 곧게 자란 은행나무를 닮더라
걸음 한 걸음
공수 하나가 말씀이더라
새 가지들이 옥색 도포를 입고
명륜당 마당을 거니는 뒤를 禮와 기품이 따른다
촘촘한 건이 심란을 막고
도포는 선비의 방자를 막고 있더라
온고지신이 뚝뚝 떨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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