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산촌의 겨울밤

아리박 2014. 12. 11. 07:08

산촌의 겨울밤

 

星墟  박  영  대

 

산중 고요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혼자 있는 줄 아는지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열여드레

눈 처진 달이

주전부리나 하자고

창문을 열으란다

 

외로움 구어낸 알밤 한 접시

적막 한 폭 두른 물김치 한 대접

줄줄이 태산인 고구마 고단 한 소쿠리

 

반 생을 지나 기우러진 달도

군것질에 칼칼한 동치미가 당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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