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서점 산책

아리박 2015. 2. 10. 13:33

서점 산책

 

  星墟      박  영  대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을까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방황해도 괜찮아

추억을 수리합니다

그렇게 작아져 간다

 

비상대책

천천히 더 천천히

위대한 해체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다

말할 수 없는 안녕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스마트 스마트

국가의 배신

미움받을 용기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그림이 된 생각

소비를 그만 두다

 

친구야, 고백할 게 있어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달팽이 느려도 늦지 않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보통씨의 특권

슬픔에 무릎 꿇다

이승의 나날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

나랑 상관 없음

 

말하자면 좋은 사람

뚝.

 

 

사족 :  2015. 2  서점에 나갔다.   

          작가들을 불면의 밤으로 괴롭힌 책들이 명함 사진을 드러내놓고 있다

          그중에서 사진발 잘 받는 얼굴로만 추려 보았다

          제목만으로도 걸음을 잡는다

          시대적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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