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소식
연이 바람을 딛고 겅중겅중 하늘로 오릅니다
무슨 긴박한 소식이 있어 하늘에 전하려는 것일까요
아무도 모르는 세상 뒤바뀌는 소식이라도
소리도 없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인연의 연줄
저승에 오를 때 잡고 오르라는 구명줄인가요
나도 한번은 가야할 길이지만
먼저 가신 그리운 이가 궁금한
그쪽 세상은 어쩐지 저승 소식도 가져와 보렴
이승이나 저승이나 사는 건 같을 터인데
피안의 물길 건너야 하는 이별의식은 왜 거쳐야하는가요?
떠날 때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는 걸 보면
눈물이 보내는 강물 철철 넘쳐 쉬이 가라는 것인가요
떠날 때 연줄 무정하게 끊고
먼저 가 계신 이여!
당신이 떠나고 내겐 세상의 일이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 소식이 당신을 부르는 전갈인 줄 알았더라면
소매 붙잡고 사정이라도 해 보았을 것을
하늘에서는 바람이 없어도 실만 내리면 이승에 내려올 테니
하냥 안부도 몰라 선잠 뒤척이는 밤
바람도 없는 달빛에
당신의 소식 엮은 연실을 창 앞에 내려 주실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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