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의 꿈 박영대 추위 한 방울 튕겨나간 바람의 행선지숨이나 잘 쉴까 의심스럽다가언제 깨어났는지 햇빛부리 쪼아대는 꿈틀거리는 발아충동 니가 먼저, 내가 먼저, 누구랄 것도 없이껍질은 벗고 속살은 내보이고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려는고 가슴에 낯새김 그대로낯에 색받침 그대로색에 향나름 그대로 하나 둘 휘청휘이청밖으로 튀쳐나갈 큰 숨 한번 푸른 단추 구멍 하나 풀고 흠집이 싹터였구나 살아갈 시작의 몫 공중에 첫 줄 별자리 따라하기바람의 잎으로 시늉하는사계와 구조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