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게서 키운다 / 박영대
가을엔 억지가 없다
푸르게 짖어대던 먹잇감들
색색이 지켜내던 눈요기들
사춘기 지나 체모를 몸이 알아
막무가내를 벗는다
가을엔
산도 비우고
강물도 비우고
달빛도 비우고
비움을 가르치는 큰 어른들
찾을 때가 다 된 노릇노릇한 짝들
다들
어디로 떠나려
몸 가벼이
신발끈 조여 매는가
낙엽에게서 키운다 / 박영대
가을엔 억지가 없다
푸르게 짖어대던 먹잇감들
색색이 지켜내던 눈요기들
사춘기 지나 체모를 몸이 알아
막무가내를 벗는다
가을엔
산도 비우고
강물도 비우고
달빛도 비우고
비움을 가르치는 큰 어른들
찾을 때가 다 된 노릇노릇한 짝들
다들
어디로 떠나려
몸 가벼이
신발끈 조여 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