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펴고 박 영 대 어느 만큼 멀리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가느냐 어떻게 사느냐 늘 궁금했던 흙에서 싹 튼 좁쌀 크기만한 의문부호가 계속 묻고 있다 처음으로 뿌려진 땅에서 줄기에 묶인 눈시울들 낯선 언어를 부리로 쪼는 새로운 맛깔의 향신료들 움츠린 옷차림 늘어진 신발 말아올린 중력 빈 속 달팽이관이 어지럽다 혼돈이 장착된 시간에 순응해가는 소통의 심장박동수를 헤아려 본다 먹거리 볼거리 꿈거리 준비해둔 공중의 저장창고 새의 머리를 닮아 눈이 둥글어진다 세월이 꺾인 자리마다 모난 예각을 망각처럼 둥글게 갈아다오 뛰어 올라 날고 있는 지금 준비한 바닥을 떠받치는 대들보 말씀처럼 살아가는 처신을 토닥인다 땅 딛고 서서 떨치지 못한 짐꾸러기 오백 심장 박동이 함께 날아 올라 해묵은 잿빛 그늘을 태우고 10센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