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도
박 영 대
할 말 가슴에 넣고 익힌 하늘재에서
바람 머뭇거리는 어덕진 황소나무가
그 길로 못 오른 꼭데기 솔잎으로 그려넣고
사철 지나고 난 흔적들 그리다 그만 둔
비우지 못한 작심을 들이밀고 목이 쉰
작년에 그 대목이다
파장은 그때 눈물진 다래손 그물망
별 사이로 오솔길 한 궤적 그어 놓고
아직 말도 못 꺼낸 다짐이야기
그 맘때라고 큰 맘 먹고 말해볼래도
맘만 바쁜 고삐 감아잡고 보채는
내내 달려온 골바람 체증 한 다발
이 때만 되면 도지는 할 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