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77

서툰 봄

서툰 봄 박 영 대 너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저 밑에서 꾸물거린다 애벌레 같은 강물이 굼틀굼틀 새순을 갉아먹고 연한 햇살은 배고픈 나목들의 아침거리가 된다 너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기억보다 이미 잊힌 내 사춘기에 스쳐 가버린 그 기억 때문에 말도 꺼내보지 못한 주저 올 봄엔 뿌리내리자고 구근덩어리 같은 다짐에 물 적셔 틔운 다가가지 못한 미적거림 시작이 늦은 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새가슴이 발목 잡는다 너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속내 감추려는 어설픈 떨림이 또 한번 옷을 갈아입는다 흩날리는 연초록은 너에게 다가가는 또 다른 위장 서툰 의도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곧 들킬 것만 같은 내 봄의 어설픔 그래도 매일 밤 너의 신록으로 덮고 자는 건 알고 있니? 소백산의 봄

자작시 2016.06.17

화가의 여인. 장수현 김흥수 예술의 영원한 동반자전

화가의 여인, 고 장수현 화가 회고전 장수현 김흥수 예술의 영원한 동반자전2013. 10. 17 ~ 12. 7 고 장수현 화가 1주기가 됐다장수현 화가 하면 김흥수 화백이 있고김흥수 화백 하면  장수현이 있다 이 부부가 만나면서부터 세상의 이목을 끌었는데 43년 차이가 나는 노 화가와 젊은 제자 부인이란 눈총 때문이었다그러나 꿋굿하게 결혼 생활을 지켜온 부부는 세상의 이치와는 맞지 않게 젊은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저 세상으로 먼저 보낸 부인을 추념하는 오늘 노화백은 부인과 함께 자리하지 못하는 전시회를 연다 가까이서 본 장수현은 김흥수 화가의 미술이 전부였다김흥수 화가가 파리에서부터 명성을 얻은 대화가였지만 장수현이 없었다면 그의 미술세계를 체계화하고 정리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그녀는 여..

자작시 201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