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함께
박영대
나무는 평생을 높이 커야만 합니다
높이 크려하면 할 수록 더 깊은 뿌리가 필요합니다
뿌리는 땅속에서
누군가를 붙잡고 있어야 단단해집니다
뿌리가 바위를 만나 꼭 껴안습니다
뿌리는 목마른 바위에게 물을 내어 줍니다
바위도 사실은 물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평생을 목마르게 삽니다
뿌리가 주는 물을 얻어 마시고 억년을 살아 왔습니다
물을 찾아 나설 수 없는 바위는 뿌리를 붙잡아 든든히 지탱해줍니다
따로인 것 같지만
하나입니다.
같이여서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