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들은 함께

아리박 2016. 5. 24. 08:04

   그들은 함께

 

                        박영대

 

나무는 평생을 높이 커야만 합니다

높이 크려하면 할 수록 더 깊은 뿌리가 필요합니다

뿌리는 땅속에서

누군가를 붙잡고 있어야 단단해집니다

뿌리가 바위를 만나 꼭 껴안습니다

뿌리는 목마른 바위에게 물을 내어 줍니다

바위도 사실은 물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평생을 목마르게 삽니다

뿌리가 주는 물을 얻어 마시고 억년을 살아 왔습니다

물을 찾아 나설 수 없는 바위는 뿌리를 붙잡아 든든히 지탱해줍니다

 

따로인 것 같지만

하나입니다.

 

 

같이여서 아름다운.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끝 하늘  (0) 2016.06.21
서툰 봄  (0) 2016.06.17
여의도 식목  (0) 2016.03.18
새싹소리  (0) 2016.03.16
내일을 기다리는  (0) 201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