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삼매 골프 삼매 박 영 대 얼마나 푹 빠졌으면 학창시절에 평생 안 하던 예습복습을 하고 직장생활에 평생 안 하던 전지훈련을 하고 부부생활에 평생 안 하던 독수공방을 하고 노후생활에 평생 안 하던 동반지기를 삼고 평생 한 번 어사화 꽂는 꿈. 파골프 2월호 파골프 골프시 골프 삼매 자작시 2017.04.20
강선대 애가 강선대 애가 박 영 대 보낸 자리 얼마나 깊었으면돌매화 되었을까 천년 흐른 남한강도 모서리 아직 남았는데설중에 혼자 피어 세월 수 놓은 수석 한 점 품에 안고 산중 사시사철 눈물만 훔치네 떠나도 눈물보내도 눈물월창에 이별주는 옷고름 적시누나 속절없는 암송岩松 뿌리 바위를 뚫고묵향 번진 붓 한 획 도수매*로 피어임 계신 토방에 흙내라도 맡으리라 **** 강선대에서 두향의 슬픈 노래를 부른다. *倒埀梅 : 머리를 아래로 향해 피운 매화꽃. 겸양과 존경의 의미로 눈을 다소곳이 아래로 뜬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매화꽃을 이른다 자작시 2017.04.17
손녀 사랑 손녀 사랑 할아버지가 다 큰 손녀를 불러놓고 조용히 말씀하신다 "얘야 네가 좋아하는 사내 녀석이 생기면 몸을 허락하기 전에 꼭 이 할애비에게 말해다오 그 녀석과 골프 한번 쳐 보고 몸을 허락해도 될지 알려 줄 테니" 키워 볼 수 없어서 시켜 볼 수 없어서 겉만 보는 상견례 18년 자란 .. 자작시 2017.04.15
옥순봉 옥순봉 박 영 대 퇴도 먹 한 모금 찍어 붓끝이 시를 짓는가 했더니 어느새 죽절을 그려 놓았네 설죽고절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천만년 보고 들어도 변하지 않은 돌대밭을 그렸을까 누구나 쉽게 보고 배우라고 화폭 아닌 강가에 그려 놓았네. 남한강 옥순봉 자작시 2017.04.05
화가는 우울을 그리지 않는다 화가는 우울을 그리지 않는다 박 영 대 천상 속이 없네 골목 어귀에서 나이는 먹어도 아직도 덜 큰 고목 동네 아이들 불러 얼굴 또 다른 얼굴 만들어 새 이름으로 또 다른 새 이름으로 허비한다 붓이 그린 그 길로 인생 다 털리고 헐거워진 속을 채워 보지도 못하고 속옷 들치고 드러나는 배고픈 속살 한 화폭에 눈요기로 마무리하는구나 누구는 감추려는데 대놓고 까발리는 모난 성미에 심심하면 농으로 간을 치더군 강과 산 불러다가 계절 형형색색 울리지 못해서 붓끝에 강물 흐르지 않아서 늘 우울한 화선지 속 달팽이. 자작시 2017.03.28
티벳 고원을 지나며 티벳 고원을 지나며 박 영 대 굽이는 물이 흐르고 붓이 그리는 길인 줄만 알았다 길이 일어선다 어디로 가는 길인가 굽이 질 때마다 오름 한 걸음 굽이가 오르는 제 몫이라는 걸 알아간다 덕지덕지 껴입은 내 삶의 겉치레 한 굽이 돌 때마다 한순간 지날 때마다 무거웠음을 알아간다 오를.. 자작시 2017.03.20
야크에게 배운다 야크에게 배운다 박 영 대 눈보라 같은 건 우습지 고원의 비탈 같은 건 놀이터 시련이라는 문제지를 내 앞에 펼쳐다오 차라리 부족함이 충분하다 답하리 바람에 말린 육신 붉게 웃으리 역경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스스로 발톱으로 바위를 쳐서 깨지지 않은 이번 生은 報施를 위한 순.. 자작시 2017.03.19
나를 오지로 데려와서 나를 오지로 데려와서 박 영 대 때로는 나를 오지로 데리고 온다 여행보다 한 발짝 가벼이 호젓이 바람맞는 낯선 이방을 찾아 가끔 보다는 좀 더 찾는 것 같은데 낯설다 겉으로는 낯선 자리를 빠져 나온 탈출 겉으로는 빠져 나온 도심 속의 외면 구멍 숭숭 뚫린 땅에다 집이 있다고 주소지.. 자작시 2017.01.10
파골프 갤러리에 실린 `뒷땅` 골프 詩 뒷땅 박 영 대 뒷땅치고 한숨 짓는다 너무 잘해보려다 패인 땅에 한탄만 가득 찬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오직 더 잘해 보려고만 했을 뿐인데 너무나 터무니 없는 자신에게 그냥 헛 웃음만.... 이렇게 초라한 나를 인정할 수 없다 재력으로도 살 수 없고 학력으로도 덮을 수 없는 그 .. 자작시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