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77

흐르는 밤바다

흐르는 밤바다 박 영 대 별이 어둠의 그물에 끌려가는 주박 물에 빠진 작은 하루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둠이 흔들고 바다가 흔들고 크게 흔들면 고요한데 배 한 척 밀고 가는 소란에 등뼈가 흔들리고 개운하지 못한 수평의 흔들림 아무리 부딪쳐도 깨지지 않던 물바위 오만 원어치의 어둠에 속수무책이다 고요가 숨죽이며 일으키는 거부 반응 밤새 떨고 있는 네 곁에 내가 지키고 있는 시간 위로 내가 실려 가고 있다 나는 지도 위에 한 점 무심한 불빛 하나가 그리운 망망대해 파도 위를 흔들림 찾아가고 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조바심은 기다림에 익숙한 바다를 늘 그대로 둔 채 혼자서 출렁거리고 있다. 해를 보내고 여운을 남기고 달이 뜨고 ..

자작시 2017.09.21

평창 하나 둘 셋

평창, 하나 둘 셋 박 영 대 평창 하나 어머니 뱃속이었다 세월이 태초가 품은 부화의 시간을 허문다 산맥이 된 어미 몫으로 고요의 태교를 몸가짐으로 산다 한 몸이었던 너 하나를 떼어낸 푸석한 산고는 차라리 향기였다 간절하게 묻어둔 思惟의 보물 창고 일생일석의 해후로도 인연 하나이기를 태어나기만 하면 세상의 극치 토중석 평창 둘 효석이 오고 법정도 와서 상원사 골짜기에 울림으로 남아 침묵의 함성을 말하다 한번 맘먹으면 깨트려져도 그저 웃고 만다 말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큰 바위 하나 품고 싶어서다 평창이 키우는 사람. 사람들 巖下老佛 평창 셋 평화가 눈으로 내려 한 철 쌓이는 積善 積雪 산이 어짊의 등불을 높게 밝히고 강이 굽어가는 흐름흐름 멀게 뻗었다 세상 길 밖의 길 평창으로 ..

자작시 201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