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밤바다
박 영 대
별이 어둠의 그물에 끌려가는 주박
물에 빠진 작은 하루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둠이 흔들고
바다가 흔들고
크게 흔들면 고요한데
배 한 척 밀고 가는 소란에 등뼈가 흔들리고
개운하지 못한 수평의 흔들림
아무리 부딪쳐도 깨지지 않던 물바위
오만 원어치의 어둠에 속수무책이다
고요가 숨죽이며 일으키는 거부 반응
밤새 떨고 있는 네 곁에
내가 지키고 있는 시간 위로
내가 실려 가고 있다
나는 지도 위에 한 점
무심한 불빛 하나가 그리운
망망대해 파도 위를 흔들림 찾아가고 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조바심은
기다림에 익숙한 바다를 늘 그대로 둔 채
혼자서 출렁거리고 있다.
해를 보내고
여운을 남기고
달이 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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