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늘집 (골프 시)

아리박 2017. 9. 7. 13:17

그늘집
                  
    


富的
知的
虛榮의 새들이 날아든다

휴지 대접을 받는 천원짜리
노숙자에게 천원 한 장이면 하늘 같은  

오만원짜리가 들어서자 
만원짜리들이 한쪽에 몰려 수군거린다

저 새들이 천원 한 장 적선을 쌓았을까?

입들이 난무해서 절반은 까고 들어야 할  싸움
듣도 보도 못한 새들이
난데없이 등장하여 지저귀는 비구상 갤러리

머리 굴리는 경영학 새들이
곤충 채집하기 위해 잠자리채를 휘두른다

그늘집은 남향이어도 볕이 들지 않은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시원한 인조공간

잘난 대화만 사라지면 지상 낙원.



                      파골프 앤 트레블 2017. 9월호


                       그늘집. 파골프 앤 트레블에 실린 이 달의 골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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