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흐르는 밤바다

아리박 2017. 9. 21. 11:58

흐르는 밤바다

 

                                   박  영  대

 

별이 어둠의 그물에 끌려가는 주박

물에 빠진 작은 하루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둠이 흔들고

바다가 흔들고

크게 흔들면 고요한데

배 한 척 밀고 가는 소란에 등뼈가 흔들리고

개운하지 못한 수평의 흔들림

아무리 부딪쳐도 깨지지 않던 물바위

오만 원어치의 어둠에 속수무책이다

 

고요가 숨죽이며 일으키는 거부 반응

밤새 떨고 있는 네 곁에

내가 지키고 있는 시간 위로

내가 실려 가고 있다

나는 지도 위에 한 점

무심한 불빛 하나가 그리운

망망대해 파도 위를 흔들림 찾아가고 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조바심은

기다림에 익숙한 바다를 늘 그대로 둔 채

혼자서 출렁거리고 있다.

 

 

 

 

  해를 보내고

 

 

  여운을 남기고

 

 

  달이 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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