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우드 세 자매

아리박 2017. 7. 15. 05:11

우드 세 자매

                            박  영  대


첫 딸은 재산 밑천이라지요

우리 집이 그래요


드라이버는 큰 언니

첫 타가 중요하니까 맨 먼저 나서서 길을 열지요

우리 집안 깃발인 셈이죠

맏이로 태어나서 항상 믿음직합니다


난 스푼이어요

터프한 성격이어서 언니가 머뭇거리면 제가 나서죠

아래로 예쁜 동생이 있죠

이름도 깜직한 크리크

어찌나 맵시를 따지든지

서로 예쁘다고 경쟁이 붙죠


우리 세 자매가 모이면 어지간한 남자들 촉도 못 써요

아홉 남자들 한테도 지지 않은 자존심이 장난이 아니죠


하지만 예쁜 얼굴로 보이고픈 맘은 천생 여자예요 

언제나 외출할 때는 옷맵시에 신경 쓰죠

패셔너블해서 컬러도 디자인도 다 달라요

막내 남동생 퍼터는 옷 잘 입혀서 데리고 다닙니다


궂은일은 사내들 시키고

우리는 좋은 자리 우아한 일만 골라서 해요


우리는 사랑스러운 여자들이니까요.



 

*** 이 시는 파골프 앤 트레블 2017. 7월호에 실린 골프 시입니다

우드 세 자매

 

 

  파골프 앤 트레블 2017.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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