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평창 하나 둘 셋

아리박 2017. 7. 18. 07:48

평창, 하나 둘 셋

                                       박   영   대

 

평창 하나

어머니 뱃속이었다

세월이 태초가 품은 부화의 시간을 허문다

산맥이 된 어미 몫으로 고요의 태교를 몸가짐으로 산다

한 몸이었던 너 하나를 떼어낸 푸석한 산고는 차라리 향기였다

간절하게 묻어둔 思惟의 보물 창고

일생일석의 해후로도 인연 하나이기를

태어나기만 하면

세상의 극치

토중석

 

평창 둘

효석이 오고 법정도 와서

상원사 골짜기에 울림으로 남아

침묵의 함성을 말하다

한번 맘먹으면 깨트려져도 그저 웃고 만다

말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큰 바위 하나 품고 싶어서다

평창이 키우는 사람. 사람들

巖下老佛

 

평창 셋

평화가 눈으로 내려

한 철 쌓이는 積善 積雪

산이 어짊의 등불을 높게 밝히고

강이 굽어가는 흐름흐름 멀게 뻗었다

세상 길 밖의 길 평창으로 이어가리

미끄러져라!(비상하라!) 저 꼭대기에서

미끄러져라!(활강하라!) 저 태백 바위의 무게로

만방이 이 자리에 모여 평화를 겨루리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평창 토중석. 짜라투스트라의 낙타

 


  평창 하나 둘 셋 합송
   이효석 문학관

 

 

 

   어느 명필가의 소망

 

 

   경포 바다 모래밭에 평창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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