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강선대 애가

아리박 2017. 4. 17. 08:47

   강선대 애가

 

                              박  영  대

 

보낸 자리 얼마나 깊었으면

돌매화 되었을까

 

천년 흐른 남한강도 모서리 아직 남았는데

설중에  혼자 피어 세월 수 놓은 수석 한 점 품에 안고 

산중 사시사철 눈물만 훔치네

 

떠나도 눈물

보내도 눈물

월창에 이별주는 옷고름 적시누나

 

속절없는 암송岩松 뿌리 바위를 뚫고

묵향 번진 붓 한 획 도수매*로 피어

임 계신 토방에 흙내라도 맡으리라

 

 

 

    ****  강선대에서 두향의 슬픈 노래를 부른다.

    *倒埀梅 : 머리를 아래로 향해 피운 매화꽃.

                   겸양과 존경의 의미로 눈을 다소곳이 아래로 뜬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매화꽃을 이른다

 

강선대

 

강선대에서 두향의 슬픈 노래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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