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신춘문예 ■한국일보 아침/유수창 아침은 노를 저어오는 저 싱싱한 사내의 純金빛 얼굴에서 빛나고, 그러나 금새 피곤한 하루는 서산에서 저문다. 이윽고 거대한 검은 날개를 편 밤은 와서 다시 향긋한 입김을 물고 잠든 아기의 포대기 속에 있다. 아기를 보듬고 잠이 든 아내의 속눈썹 밑에도 있다. 신의 광명.. 문학 이야기 2010.12.25
한국 민족문학상 수상사진 2010 한국민족문학상 수상 사진 상패 메달 곽향숙 총재.김남웅 회장 시상 김남웅 회장. 곽총재와 도창회교수(수필가)와 수상소감 발표 가족과 함께 김정희 동화구연가와 민족문학가회원 문학 이야기 2010.12.19
[스크랩] 아까시 꽃 피면 / 이영혜 아까시 꽃 피면 이영혜 아기분 하얀 향내 밀려온다 내게서 지워진 아이들이 조막손으로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는 거다 움텄던 싹들 파내고 난 후 움푹 파인 구덩이에서 피어오르던 폐사지 흙냄새처럼 싸한 마취약 냄새 크지 않는 기억 속의 아이들 흰 젖을 몽글몽글 게워내며 아까시 나무 안에서 일 년.. 문학 이야기 2010.09.11
가리마 의혹 가리마 의혹/이영혜 좌심실 뜨겁게 펄떡이던 시절 급진 저항 투쟁이나 혁명 따위 꿈꾸지도 못했고 헤겔 마르크스나 체 게바라 같은 분들의 방문을 받아본 적도 없지만 운동권을 우려하는 대학생 학부모가 되어서도 아니고 온건 보수 안정 같은 단어들이 어울리는 나이나 품새 때문도 아닌데 오른손잡.. 문학 이야기 2010.09.11
도자기 시화전 도자기 시화전 특별한 시화전이 열렸다 2010. 9. 7 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 북한강변 박옥태래진 시인의 작업실 앞 맑은 물이 구비쳐 흐르는 계곡을 앞에 두고 도자기에 시인들의 작품이 새겨진 백자전이 열렸다 70여점의 도자기 얼굴에서 시들이 살아서 춤춘다 시인의 영혼이 뜨거워진 불의 혼과 어우.. 문학 이야기 2010.09.08
나는 문학을 왜 하는가(안도현)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안도현 거친 땅 딛고 서라는 세상의 주문에 오직 詩로 대답" 다섯 해 전, 이른바 전업작가가 되려는 마음을 품었을 때, 솔직히 나는 밥이 걱정이었다. 시인은 가난하게, 그리고 엄숙하게 살아야 된다는 통념이 널리 유포되어 있는 한국 사회에서 문학으로 밥을 얻겠다고? 그게 .. 문학 이야기 2010.09.04
연리지(세계시인대회 낭송) 연리지/박영대 아무나 사랑하기엔 너무 아프다 만나고저 하여도 산만한 기다리는 무게와 물만한 내버리는 비움과 안개 같은 그늘의 차거움이 있어 왔다 주고 싶어서 내살 찟는 바람아 가지 하나에 목숨 건 상처를 식혀다오 사랑이 살인 줄 사랑이 뼈인 줄 사랑이 피인 줄 몸 스친 인연으로 사는 이에.. 문학 이야기 2010.08.24
당신 품에 안기고 싶어요 (세계시인대회 낭송) 당신 품에 안기고 싶어요 - 예순에 산중 살기 박 영 대 다 버렸어요 그 안에 있게 해 주셔요 그 물이 마시고 싶어요 그 널려진 돌들이 좋아요 다들 가족으로 모실게요 그 안에만 있게 해 주셔요 시기심도 버릴게요 경쟁심도 버릴게요 명예도 버릴게요 세상을 다 버릴게요 꽃이 있어서가 아니어요 아름다.. 문학 이야기 201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