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61

슬픈 여

슬픈 여 박 영 대 어매 보러 가자 뭍으로 장 보러 간 어매 새 신발 갯펄 안 묻히고 싶은 새 연필 필통에 아껴두고 싶은 사탕 하나 물고 뻐기고 싶은 일곱아이 내일 자랑거리 올망졸망 바닷가에 나와 기다리며 놀고 있다 보인다 저기 ! 보였다 잠겼다 커졌다 작아졌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흰 돛 다가오지 않고 하늘빛 흐려지는데 어매 부르는 물결소리 처얼썩~ 노는 재미 추울렁~ 바지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아이들 재미 더해 갈수록 아리다 그날은 아마도 달도 없는 날이었다 *** 전해 오는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시 한편 써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슬픈 일곱 남매가 굳어서 바위로 변했다는 슬픈 여.

자작시 20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