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도
*** 장가계 천문산 벼랑 끝에 누구나 갈 수 없는 길의 길이 있네
몸이 마음을 따라 갔네
아스라한 끝에 두 길이 있었네
보이는 길 위에 숨은 길이
내디딜 어린 걸음마 손 잡아 줄 철저한 외면
새가 날면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면
그 자리에는 어머니가 안 계셨네
무한소였네
흙 한 줌 물 한 줌 고통으로 들어나는 길
어둠 속에
꽃 속에
길 속에
이마에 곤두박질 상처 갖다 붙였네
공중에서 벌벌 얼었네
거기에는 살아있는 죽음이 있었네
가슴 다 내 주었네
무게없는 몸으로 그 길을 가네
** 장가계 천문산에 가면 유리로 밑이 훤하게 보이는 유리잔도와 귀신도
벌벌 떤다는 귀곡잔도가 있다
棧道는 아무나 갈 수 없는 마음속의 길이었다
아스라한 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