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렇습니까.
*** 袁家界 迷魂臺 바위 숲에 來生을 묻다
어쩌면 이런 세상을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어쩌면 두 발의 초라함을 이렇게 쓰게 보여 주십니까
죽은 후에나 가 볼 줄 알았던 來生의 풍경
시력이
청력이
지금까지 살아온 휴지조각이 불 타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눈 다시 뜨고
귀 다시 열고
새 자궁으로 돌아가자
훌훌 기저귀 벗자
선악의 본 모습
참으로
거짓으로
바위들 일어서게 하고
풍경 옷 입혀놓고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붉게 저지른 행적의 죄목
고스란히 풍상의 세월 걸치고 있습니다
층층 바늘귀 촘촘히 꿰매
숱한 조각의 고독 깔고 앉아
來生의 고향 마당 앞질러 뛰놀다
어서 빨리 종말에 다다르고 싶습니다
근원의 색을
기본의 도형
구성의 순리
교합의 생명을
생생하게 확인합니다
헛 것처럼 만들어 놓고
넋 빼앗아 허물어진 생성
수직 낙하가 기원하는 염원
소탈한 거룩입니다
그 틈에 괴어 받치는 작은 뼈조각이 됩니다
*** 원가계에 가면 작은 나무가지를 우뚝우뚝 선 바위틈에 괴어 놓는
풍습 이 전해져 온다. 아픈 남편의 허리가 낫는다고 한다. 삼천척의 수직
바위가 바람에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움이 작은 나무가지의 굄에 힘을 받아
지탱할 듯하다. 불만있는 여인네의 한스런 에로티즘이 이 선경에도 자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