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잔도

아리박 2012. 11. 25. 06:13

잔도

     *** 장가계 천문산 벼랑 끝에 누구나 갈 수 없는 길의 길이 있네

 

몸이 마음을 따라 갔네

 

아스라한 끝에 두 길이 있었네

보이는 길 위에 숨은 길이

 

내디딜 어린 걸음마 손 잡아 줄 철저한 외면

새가 날면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면

 

그 자리에는 어머니가 안 계셨네

무한소였네

 

흙 한 줌  물 한 줌 고통으로 들어나는 길

어둠 속에

꽃 속에

길 속에

 

이마에 곤두박질 상처 갖다 붙였네

공중에서 벌벌 얼었네

거기에는 살아있는 죽음이 있었네

 

가슴 다 내 주었네

무게없는 몸으로 그 길을 가네

 

 

             ** 장가계 천문산에 가면 유리로 밑이 훤하게 보이는 유리잔도와 귀신도

                 벌벌 떤다는 귀곡잔도가 있다

                 棧道는 아무나 갈 수 없는 마음속의 길이었다

 

 

아스라한 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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