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드론 사진 171

2021 첫날 해가 떠오르다

2021 첫날 해가 떠오르다 첫날 아침 해를 잡으러 나간다 새해를 맞으러 부지런한 시민들이 많이 나오셨다 영하 10도 한파에 대비하여 롱패딩과 마스크는 100% 착용하고 요즘 서울 시민들의 일상 패션이다 가족끼리 적당한 장소에서 해를 맞는다 코로나로 전국의 일출 명소는 통제되고 있어 해맞이 여행은 중단되었으나 가까운 집 주변에서 그래도 새해 일출은 보아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인 것 같다 내가 위치한 장소에서 해는 국회의사당 돔과 여의도 마천루를 앞에 품은 채 떠오른다 구름 사이를 순간순간 햇살이 빛살을 뻗었다 가렸다를 반복한다 이렇듯 올해는 가렸다 비췄다를 반복할 모양이다 기러기 형제 제 갈 길을 찾아 유심히 난다.

남한강 상고대

남한강 연한 상고대 아침 기온 영하 15도 촬영 장비를 싣고 강가로 나간다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걸 찾아서 차창에 언 성애가 십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시동 켜고 창이 녹아 내리기를 기다린다 차바퀴도 춥다고 움츠러드는 소리가 우드득거린다 예열을 제대로 해서인지 빙판길 눈길 가리지 않고 가자는대로 가주는 차가 고맙다 밖에 나가 찾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직 못보고 못해본 것이 수두룩하다 남한강변 수양버들에 혹시 상고대를 상상해 본다 오늘은 기온은 찬데 습도가 낮고 바람이 없어 연한 상고대가 큰 나무까지 위까지 이르지 않았다 수면 위 짧고 작은 가지에 물김이 달라 붙어 이런 모습을 연출한다 전형적인 연한 상고대 (樹氷수빙)이다 이 모습도 처음으로 보는 풍경이다 도로로 달..

한계령 1004 단풍을 찾아서

한계령 1004 단풍을 찾아서 한계령 단풍을 때맞춰 찾으려고 갔는데 이미 늦어 버렸다 단풍잡이 걸음은 하늘 끝 공제선을 지나 6부능선까지 내려와 교목 사이의 그늘속에 연약한 잎들을 공략하고 있었다 어린 것만 찾아 다니는 단풍잡이는 주금색을 찾아내고는 어김없이 그 자리에 머문다 계절내내 칙칙하게 지내던 바위틈에 꽃보다 화려한 주금색 단풍을 내어 주는 걸 보면 가을은 바위에게 더 홍복이 터진 계절임이 분명하다 무채색 바위 곁에 물들어 있는 주금색 단풍은 어디에서나 가장 또렷이 드러나 자태를 뽐낸다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고 있던 일꾼같은 녹색의 얼굴에 어디서 그리 맑고 화려한 색기를 숨기고 있었던가? 육중한 바위 옆에서 짙은 색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는 단풍이파리는 쌀쌀한 바람을 피해 든든함 뒤로 다소곳이 숨는다..

아리산방 가을 채집

아리산방 가을 채집 추석을 앞두고 아리산방에 왔다 거실창 블라인드 사이로 파고드는 아침 햇살이 맑다. 나뭇잎을 투과하는 빛photo이 신록의 연초록을 떠오르게 한다 색이 변한 단풍일수록 햇살과 잘 어울린다 싱싱한 단풍일 때면 어린 새싹에 뒤지지 않게 곱다 나이 들면 어려진다는 말과 같이 단풍과 새싹이 노랗다 싱싱한 단풍으로 오래 남도록 마르지 않고 견디고 싶다 단풍은 바람과 구름과 함께 저 튼실한 열매를 익히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아리산방 주변에 널려있는 싱싱한 가을을 담아 온다

먹파리에게 물린 소나무 사진

먹파리에게 물린 소나무 사진 요즘 시골에 가면 무는 벌레가 창궐하고 있다 모기보다 훨씬 독성이 강한 먹파리에 대한 단상을 올린다 깔다구과에 속하는 먹파리라는 게 있는데 모기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작은 벌레의 독성에 대해 알리려 한다 내가 물려 그 위력을 당해봐서 안다 9월 2일 카메라를 들고 기어이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태풍이 지나고 맑은 하늘에 파란 하늘과 구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전에 몇 차례 가서 찍고 봐둔 포인트에 갔더니 그간에 인위적 시설이 만들어져 풍경이 달라져 버렸다 이 포인트도 끝이구나 실망하고 다른 포인트를 찾아나섰다 해넘이 풍경과 능선의 소나무 한 그루 풍경을 찾아 정상 쪽으로 올랐다 한 그루 소나무 풍경이 쓸만해서 사진에 담고 특히 야간 사진 포인트로 점 찍어 두고 몇 컷을 찍었다 ..

다시 기어이

벌레 물려 괴물이 된 눈 기어이 사진 소나무 풍경 자리에 다시 가 보았다 9호태풍 마이삭이 지나고 하늘에 구름이 다양해지고 있어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으려나 해서 가서 보니 그 자리에 수종 갱신 식재 작업을 했는지 눈에 거슬리는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이젠 이 포인트도 마지막인 것 같다 증명으로 한 컷 찍고 다른 곳으로 옮긴다 소나무 한 그루 풍경 전에 부터 별사진 찍으면 괜찮겠다 싶은 곳으로 가 보았다 몇 컷을 찍고 있는데 무언가 눈에 잠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비비고 별로 통증이 없어서 촬영을 마치고 그냥 내려와 집에 오니 눈이 붓기 시작한다 온통 부어 눈이 떠지지 않는다 어처구니가 없다. 작은 벌레에 무슨 독성이 그리 강해서 하룻밤을 자고 나서도 더 붓는다 지금도 아프지는 않는데 무슨 벌레..

기어이 사진

기어이 사진 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 시간과의 기다림 대결을 해야한다고 적었었다 하늘이 피어나고 구름이 돋아나는 것 같아 지난번 촬영 장소를 다시 찾았다 혹시나 내가 기대하던 정경이 나타날지 몰라서 역시나 기대하던 punctum은 찾을 수 없다 그저 밋밋함이라니. 지난번 「보통 사진가와 기어이 사진가」 포스팅에 어느 독자가 기어이 사진작가로 푼크튬 작가로 명명한다고 코멘트했다. 너무나도 과분하고 흥분된다. 아마도 사진 예술에 일가견이 확보된 분인가 한다 기어이라는 우리 말이 푼크튬을 찾아가는 큰 길에서 작은 세로까지는 여간 시간과 공력이 필요하다는 것 어쩌면 환영처럼 뇌리속에서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원히 만나지 못할 신기루일지도... 순간적으로 시간이 정지하듯 꽂히는 강렬함은 예정된 기대에서라기 보다 갑작..

안개속에 숨은 청풍

안개속에 숨은 청풍 가는 길을 일부러 돌아서 간다 청풍 호수길을 돌아 나오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는다 비가 내리는 호반길을 구비구비 다녀보지 않는 길을 찾아서 산길 마지막까지 가다가 다시 돌아나오기도 한다 빗물이 불어 물이 계곡을 벗어나 길을 넘치는 곳이 자주 나타난다 ND필터 없이도 자연 그대로 이런 몽환적인 사진을 직접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