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

저 구름은 뭘 말하려는가.... 오월 하늘에 저 구름은 그냥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일 분만 더 일찍 보았으면 싶었다 산으로 가리기 일 분 전에 눈에 들어왔는데 카메라를 준비하는 동안 놓쳤다 저 구름이 하고 싶은 말을. . . . . 일 분의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지.

알락할미새의 착각 마당에 세워둔 차 지붕 위 개나리꽃 한 잎 날아와 노랗게 물들이는 봄날 알락할미새 한 마리 유리창에 비친 하늘을 향해 수없이 착각을 반복하고 있다 머리로 부딪고 또 한 번은 날개로 쳐보고 다음에는 발로 유리창을 찬다 솔거가 그린 소나무에 날아드는 새가 벽에 부딪혔다는 전설은 있지만 안으로만 파고드는 늙은 새 지켜보고 있으려니 사라진 기억이 하늘에 꽂혔다 창을 열면 그토록 가도 싶은 창공으로 날아갔을런지 덕분에 날개 깃을 활짝 편 할미새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즐거워하는 족속이 있다 눈은 아직 또렷하게 생긴 놈이 그걸 모르는지 잊었는지 착각을 반복하다니.

일매 백매가 눈을 떴다 이매 홍매도 벙그러지고 있다 매일 매화나무에 다가가서 살폈다 남쪽에서 화신이 들려와도 개이치 않고 날마다 이들의 날개짓을 기다렸다 오늘 볕이 나더니 오후에 첫째가 눈을 떴다

겨울의 매듭 설경

매화에 걸린 해 흐린 날 구름 사이로 해가 달이 되었다 마침 매화 가지 사이로 달처럼 흐른다

소백산 설경 선원에서 소백산을 바라보다 소백산 눈 풍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광덕 선원에서 바라본다

옥순봉 구담봉 설경 옥순봉 구담봉 설경이다 오는 이 없는 옥순봉과 구담봉에 눈이 찾았다 인적 끊긴 옥순봉과 구담봉에 혼자서 찾아와 설경에 취해 보는 것도 좋다

도담 삼봉 설경 눈 내린 도담 삼봉이다 설경 그대로를 찍기 위해 서둘렀다 석문은 폭설로 통제되어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다

중선암. 상선암 설경 선암계곡에 중선암과 상선암이 하선암 상류에 있다 눈 내린 설경을 같은 날 사진에 담아 훗날 자료로 쓰기 위해 보관해 둔다 상선암

설경으로 본 하선암 한 밤에 눈이 흐드러지게 온 날 선암 계곡을 돌았다 그 중에 가까운 하선암을 담는다 그 중에 한 자리 내가 머무를 수 있는 터를 마련했다는 것이 그리 다행일 수가 없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더욱 더. 풍경이 흐트러지기 전에 하선암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