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드론 사진

먹파리에게 물린 소나무 사진

아리박 2020. 9. 11. 17:00

먹파리에게 물린 소나무 사진

 

먹파리 물린 소나무 사진

 

요즘 시골에 가면 무는 벌레가 창궐하고 있다

모기보다 훨씬 독성이 강한 먹파리에 대한 단상을 올린다

깔다구과에 속하는 먹파리라는 게 있는데 모기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작은 벌레의 독성에 대해 알리려 한다

내가 물려 그 위력을 당해봐서 안다

 

9월 2일 카메라를 들고 기어이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태풍이 지나고 맑은 하늘에 파란 하늘과 구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전에 몇 차례 가서 찍고 봐둔 포인트에 갔더니 그간에 인위적 시설이 만들어져 풍경이 달라져 버렸다

이 포인트도 끝이구나 실망하고 다른 포인트를 찾아나섰다

 

해넘이 풍경과 능선의 소나무 한 그루 풍경을 찾아 정상 쪽으로 올랐다

한 그루 소나무 풍경이 쓸만해서 사진에 담고 특히 야간 사진 포인트로 점 찍어 두고 몇 컷을 찍었다

그 때 눈밑으로 스치듯 벌레가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해서 눈을 비비고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몇 차례 눈에 눈물이 나는 것 같았으나 아프지 않고 약간 찜찜했으나 그냥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서 한 두어시간 지나자 눈이 붓기 시작한다

이튿날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쪽 눈이 완전히 감겨 보이지 않을만큼 부어올랐다

흐르는 물에 눈을 담그고 씻어 눈을 떠 보려 하였으나 부은 상태가 눈껍풀을 완전히 덮어 버렸다

답답하기도 하고 얼굴이 삐틀어지게 부어 있다

거울에 비춰보니 괴이하고 우습다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사람을 만날 수도 없어 코로나로 두문불출하라는 방역 방송대로 방콕해야만 했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먹파리에게 물려 부은 상태로 나갈 수가 없어서

 

나는 오른쪽 눈은 원시로 멀리 보고 왼쪽 눈은 심한 근시라서 양 눈을 통해서만 원근을 볼 수가 있다

그렇잖아도 안과에 수술 예약까지 해 놓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멀리 있는 것이 희미해져 운전은 물론이고 거리감이 없어 걷다가 넘어지게 생겼다

 

이층에 올라다니기도 불편하여 계단을 손으로 더듬더듬 완전 우스한 꼴이다 

우선 집사람에게 우스꽝스런 모습을 카톡으로 보내 보았다

잠시 후에 걸려 온 전화속 목소리는 "뭐야, 얼른 병원에 가봐...."

사람이 전화를 걸었으면 걱정부터 먼저 하고 처방은 그 다음에나 하지 갑자기 서운한 생각이 든다

혼자 있을 때 이렇게 되어 서글픈 생각이다

요즘 책을 볼 때 겹쳐 보이는 현상으로 안과에 가서 9월 17일 안과 수술도 예약되어 시술이 잡혀있는 형편이다

혹시나 수술 일정에도 지장이 있으려나 걱정이 된다

 

예전에도 몇 차례 팔과 다리를 물려 팔이 비틀어질 정도로 부어본 적이 있는데 몇 일 참고 있으면

3~5일 정도 지나 괜찮아지는 걸 당해 보았다

처음에는 보건소에 가서 처치를 받고 미리 상비약을 준비해 두고 그랬는데 요즘은 물려도 그냥 견디고 마는 정도가 됐다

그런데 무는 벌레도 종류에 따라 독성이 차이가 많은 것 같다

텃밭에서 물릴 때는 약간 톡 불키다가 가라앉는 경우가 있고 먹파리에게 물리면 된통 독성을 감당해야 한다

이 벌레는 모기보다 작고 하루살이 정도로 작은 깔다귀과 벌레인데 먹파리로 검색된다

검은 점같이 작은데 크기는 2~4cm 정도로 아주 작은 벌레다

깔다귀와는 다른 엄청난 독성을 가진 놈이 먹파리다

 

자연인의 말에 의하면 호랑이도 이 벌레한테는 혼난다고 전해져 온다고 한다

마당과 밭은 물론이고 계곡 산을 가리지 않고 있어서 야외에서 활동할 때 특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이 먹파리는 피부를 물어 흡혈을 하는데 무는 동안 마취를 시켜 통증이 느끼지 않게 문다 그래서 피를 빨아 먹는 동안에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몇 시간이 지나야 붓기 시작한다

무시무시한 독충이다

크기가 작으니 망정이니 좀 크다면 엄청난 독성을 낼 무서운 벌레다

 

하루살이처럼 작은 벌레인데 하루살이와는 전연 다른 생태다

하루살이는 평생이 하루인데 그 동안에도 먹지 않고 산다. 아예 입이 없다

그래서 하루살이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먹지 않고 사는 식탐의 교훈을 주는 선각자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먹이로 얻는 에너지를 충전식 보충 에너지원을 개발한다면 식탐으로 일어나는 사회 문제를 많은 부분 해소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반면 하루살이와 바숫한 크기의 먹파리는 어머어머한 독을 가지고 인간의 피를 흡혈하는 피해를 준다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사실 구분하기도 어렵다

먹파리에게 물리고 3일이 지나니까 점차 독이 사라지는 시간이 되나 보다

그간에는 눈을 흐르는 물에 자주 씻어 깨끗하게 관리하고 따뜻하게 찜질을 해주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시간의 해독이 뇌리에 남는다

모든 어려움이 있을 때 즉각 대응 치료약을 처방하는 방법도 있지만 스스로 치료되는 해독의 시간을 견딤으로서 자연 치유가 되게 하는 방법이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약을 투약해서 면역성을 저하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독의 시간을 참고 견디는 기회를 처벙약이라는 방편으로 자신을 스스로 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인체에 약을 덜 쓰면 그만큼 병과 병균들도 좀 순해지지 않을까

어디 건강에만 국한하랴. 정신 사회 문제에서도 시간의 해독을 생각해 본다

시간이 약이다

 

자료를 찾아 사진을 올리고 직접 찍기에는 너무 작아 찍기도 쉽지 않다

내 얼굴이 부은 상태를 증거로 올린다

 

 

먹파리 인터넷 자료 사진

 

피를 덜 빨아 배가 홀쪽한 먹파리

 

피부속에 입을 박고 흡혈하고 있는 먹파리

 

 

먹파리에 물린 귀가 부어 있는 사진

 

 

먹파리에 눈이 물려 감긴 사진 

 

먹파리 물린 소나무 사진 

 

이 자리에서 좀 더 광각으로 별 사진을 찍으면 괜찮은 자리이다

다음에 갈 때는 단단히 방충복을 준비하고 먹파리 대비를 해 가야할 것 같다.

 

 

이인순2020.09.04 19:03 신고

어쩌다 들린 곳 재미있게
눈으로 만 보다가 작가님 얼굴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시골에서 보건진료소를 하고있지요.종종 이런 환자 분을 만나지요
항히스타민주사 맞으면 효과는 좋은데 그만한 일로 코로나시대에
병원 가기는 좀 그렇죠. 그래서요 .
상비약에 콧물약 정도 있으면 드시고
얼음찜질 하시면 불편함은완화되고 2~3일 지나면 대개는 좋아짐니다.

 

 

내가 먹파리에게 물렸다는 글을 읽고 보건소장으로 계시는 분이 위와 같은 처방을 내려 주셨습니다

이인순 보건소장님 감사합니다^^

'사진. 드론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계령 1004 단풍을 찾아서  (0) 2020.10.17
아리산방 가을 채집  (0) 2020.09.24
다시 기어이  (0) 2020.09.04
기어이 사진  (0) 2020.08.14
안개속에 숨은 청풍  (0)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