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연민 돋보기 연민 돋보기를 쓴지가 두 십년이 된다 양쪽 눈이 서로 달라 짝짝이 돗수로 맞춤 돋보기를 만들어 쓰고 있지만 눈에 맞춘 안경도 책을 볼 때를 제외하고는 벗어야 한다 고개를 들면 앞이 흐릿하고 양쪽이 어질거린다 제 눈에 안경이 아니라 제 때에 안경이라야 맞는 말인 것 같다 .. 오늘의 생각 2012.12.26
동창이 밝았느냐 . 동창이 밝았느냐 새벽녁 동창이 깨어오면 기분이 상쾌하다 창으로 바깥 산의 공제선이 어스름속에서 유연한 모습을 드러내면 잎 떨군 나무들이 속 비친 실루엣을 연출한다 여명보다 더 일찍 일어나면 어둑어둑한 산 능선을 어슬렁거리며 기어나오는 여명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어둠.. 오늘의 생각 2012.12.04
안경 안경 부모님에게 받은 몸으로 부족하여 단 하나 더 붙인 게 있다 내 삶의 부속품 하나다 안경을 쓰기 시작한지가 스무해 가까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 적응되고 습관이 됐을만도 한데 아직도 내가 가장 잘 잃어버리는 것이 안경이다 어디 가서 좀 자세히 보려면 안경이 필요하다 차의 .. 오늘의 생각 2012.12.01
나이 찬 달 나이 찬 달 지금 동편 하늘에 열엿새 달 떠오르고 있다 길 밝히는 등불잡이 별 시중 하나 데리고 겨울밤 길어서 잠 못 자고 밤 마실 나온 걸까 어둠 쫏는 등불 앞세워 빈 가슴 허허로워 어제 지난 하루에 발등을 찧고 분 바른 낯빛으로 농염 뿌리면서 나이 찬 넉넉함에 산마루 버선발로 사.. 오늘의 생각 2012.11.29
주왕암 꽃차 이야기 주왕암 꽃차 이야기 애달픈 주왕의 사연이 깊숙히 숨겨진 청송 주왕산 주왕암에 들려 주지스님(혜휴스님)에게 차 한잔을 얻어 마시게 되었다 전쟁에 패해 숨어 지내던 주왕의 은신처는 구불구불 몇차레를 굽어서 바위틈을 끼고 돌아 천혜의 요새다 주왕굴을 앞에 두고 벼랑 끝에 매달린 .. 오늘의 생각 2012.11.29
한국의 미.. 점. 선. 면의 울림 한국의 미 *** 점. 선. 면의 울림 환기미술관 전시회 소식이다 개관 20주년 특별전으로 한국의 미 점. 선. 면의 울림 전시회 초대장을 진즉 받고서도 가 보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관람하게 되었다 전시기간은 2012.10. 5 ~ 12. 9 까지 관람료는 7,000원 자하문 길에 낙엽이 휩쓸리고 있다 미술관 앞.. 오늘의 생각 2012.11.27
아름다운 초대 아름다운 초대 이보다 더 반가울수는 없다 가슴이 뛴다 올 봄에 가져다가 세워 놓은 우듬지 표지목 수 년을 강물속에 담가 모든 것 다 씻겨내고 백골만 남아 있던 우듬지 하나 힘들게 가져다가 울타리가에 세웠다 모습이 모습이 너무도 하얗게 바래서 윤회를 강론하는 스승으로 모시고자.. 오늘의 생각 2012.11.16
무슨 말을 하려는가? 월악여인. 무슨 말을 하려는가? 월악여인. 집을 나서서 산방에 가는 길이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오늘은 충주를 거쳐 충주호 갓 길을 택했다 충주 톨게이트를 나와 구불구불 호숫길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경관이 좋다 호반의 구비진 도로를 돌고 돌아 가는 길이 환상의 드라이브.. 오늘의 생각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