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려는가? 월악여인.
집을 나서서 산방에 가는 길이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오늘은 충주를 거쳐 충주호 갓 길을 택했다
충주 톨게이트를 나와 구불구불 호숫길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경관이 좋다
호반의 구비진 도로를 돌고 돌아 가는 길이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뒤 따라 오는 차들을 먼저 보내고 서슴서슴 강물도 만나고 숲에도 눈길을 준다
낙엽 다 떨어지고 가끔 몇개 남은 잎파리를 힘겹게 붙들고 있는 나무들의 애쓰는 모습이 겨울의 스잔함이다
살미에서 부터 호반길이 시작되는데 낚시터 빈 오도막이 마을처럼 강 위에 떠 있고 작은 섬도 몇 개 강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있다. 조금 더 오다 보면 월악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여인 얼굴처럼 보이는 월악 여인은 오늘따라 산을 찾아오는 이를 포근하게 품어 준다
얼굴을 스카프로 감싸고 흰 눈을 뒤집어 쓴 겨울 여인이다
잘개 쪼갠 눈알갱이로 보습 화장한 얼굴이 화사하게 단장한 것처럼 뽀얗다
조용히
한적하게
비어 있는 바다처럼 초췌하다
비어 있는 도시처럼 아름답다
꼭 다문 월악 여인 무슨 말을 참아내고 있는가?
흰 눈으로 화사하게 단장하고 있는 월악산 영봉
아직 떠나지 못하는 가을도, 일찍 찾아와 서두르는 겨울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길손도 다 품어주고...
오는 길목에 구담봉의 추경
푸른 물이 전하는 강선대의 슬픈 이야기
구담봉 앞을 둘아 나가는 구비구비 남한강물이 참 맑다
강선대와 연이어지는 금수산 줄기
장외나루터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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