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520

아리산방 여름 하늘

아리산방의 여름 하늘 화선지 같은 창공에 구름 떠 있다 비를 품지 않은 흰 뭉게 구름 담묵 잘 배합된 화원의 붓길처럼 밝음과 어둠이 선연하게 발묵되어 있다 아니 그 모습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다 긴히 전해 줄 말 바다가 된 하늘 바다 한 가운데 외로운 섬 하나 되었다가 하늘 한 가운데 외로운 별 하나 되었다가 만남과 별리를 이어주는 연락선 되었다가 자꾸만 달아나는 아기 손을 잡아주는 어머니 점점 깊은 바다로 떨어져 나아가는 아가를 쫓아 가는 아버지 이어졌다가 헤어지고 헤어졌다가 이어지는 하늘에서의 가족 동행 이탈과 합류 만남과 아별 세상사 이야기 무겁게 누르는 답답한 가슴 튀어 주는 관통 볕살의 따뜻한 위로 한 편의 영화를 본다 내가 화가라면 담묵 그득 묻힌 붓으로 하늘에다 저 뭉게구름 가는 길 그려넣고..

오늘의 생각 2017.06.06

청산도 아리랑 낭송

청산도 아리랑 한번 들어 보실래요 ~~~ 청산도 아리랑 낭송 청산도 아리랑 박 영 대 오늘 하루를 42.195로 나누고 느린 걸음으로 청산도 간다 눈 반만 뜨고 반만 보려고 어둔 길 떠듬떠듬 청산도로 간다 귀 반만 열고 반만 들으려 가는 귀 먹어 청산도 간다 색에서 색 바래내고 전설 바우에서 세월 걷어내고 무명바지 흰고무신 신고 뭍에서 묻은 진흙 털고 청산도 간다 파도 넘는 시집살이 멋 모르고 한번 내딛은 앳가심 보따리 초분에 묻고 별똥별에서 이어진 조상 내력 섬 뿌리에 닻줄로 단단히 묶고 산꼭데기 범바우 흔드는 깃발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며느리들 밭 일 끝나면 논 일 들 일 끝나면 갯 일 섬 일 끝나면 뭍 일 지아비 끝나면 자식 새끼들 속을 모르면 청산도에 시집오지 마라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

오늘의 생각 201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