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가을 섬진강의 가을 섬진강은 지리산과 함께 살고 있었다 초로의 부부 같았다 산이 부르는 소리에 그렇게 다정한 대답을 하고 있었다 가만히 다기오는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사랑을 받아 주고 있었다 어질러 놓은 흔적 맑은 몸으로 닦아내고 작은 몸으로 받아내고 곳곳이 이들의 사랑 흔적이더라 섬.. 오늘의 생각 2010.12.02
첫눈 첫눈 첫눈의 첫은 참 미미하더라 서툴고 아쉽고 눈놀이하기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안 왔고 하기엔 또.. 첫눈이 왔다고 친구에게 전화하기엔 느낌이 없더라 시금치. 갓. 부추가 심어진 밭에 첫눈이 내려 허옇다 첫눈으로 엷은 옷을 걸친 것처럼 세상이 추워 보인다 데크에도 눈이 내려 거의 얼어 붙어. .. 오늘의 생각 2010.11.30
관상 범문공의 관상 중국 송나라 때 범문공(凡文公)이 당대에 유명한 관상쟁이를 찾아갔다. 이 관상쟁이는 사람이 집 대문에 들어오면 샛문 유리를 통해서 이미 관상을 다 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사람이 일국에 재상이 될 상 같으면 마당까지 나가서 정중히 맞아드리고 원님쯤 될 상 같으면 토방쯤 나.. 오늘의 생각 2010.11.28
한국 민족 문학상 수상 한국 민족 문학상 영광스럽게 큰 문학상(한국민족문학가협회 회장 김남웅)을 받게 되었다 그만한 역할을 해 왔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민족 문학이라는 거룩하고 신성한 터전에 감히 손도 대지 못한 스스로를 생각하면 낯 들기 부끄럽다 앞으로 더욱 힘 쏟아 정진하라는 격려와 주.. 오늘의 생각 2010.11.26
추엽 군무 추엽군무(秋葉群舞) 높은 산위에서 바람에 날기 시작한 낙엽들이 바람을 타고 밑으로 내려 온다 새떼가 군무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바람과 함께 낙엽이 날을 때는 소리를 낸다 와스스락 다스스락... 마른 낙엽이 몸을 비틀며 내는 소리다 공중에 가벼운 몸을 내맡기고 가을을 즐기는 것 같다 때를 잘 만.. 오늘의 생각 2010.11.20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이지 못해서 외롭다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이지 못해서 외롭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집을 떠나 바다를 항해하거나 요새를 정복하지 않을 것이다 - Blaise Pascal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 오늘의 생각 2010.11.14
까치 밥 까치 밥 홍시를 까치밥으로 그대로 두었더니 까치는 아니 오고 다른 새가 와서 대신 먹고 있다 어느 새가 먹든지 내 앞에서 고맙게 먹어 주니 정겹고 살겁다 우리가 먹는 감은 사서 먹기로하고 감나무에 붙어 있는 것은 까치밥으로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새들아! 언제든지 와서 추위에 잘 견디도록 든.. 오늘의 생각 2010.11.11
안개 낀 아침 안개 낀 아침 아침 안개가 포근하게 내려 왔다 앞 전경이 앞산과 뒷산의 원근이 뚜렷하다 보일 듯 말 듯 감추고 쉽게 내주지 않는 수줍음이 더 아름답다 자연의 오묘한 모습이다 자욱한 안개에 해도 가물거린다 소선암 휴양림 방향 안개에 쌓인 선암계곡 태양과 전등의 대조 나무와 앞산과 뒷산. 3대가.. 오늘의 생각 2010.11.06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 연탄불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가슴이었느냐? 잘리고 쪼개져서 남김없이 타버리는 저 장작의 열정을 가슴에 품어 본적 있느냐 ? 오늘의 생각 2010.11.03
국화의 보답 颯颯西風滿院裁 ( 삽삽서풍만원재 ) 蘂寒香蝶難來 (예한향접난래 ) 他年我若爲帝 (타년아약위제 ) 報與桃花一處開 (보여도화일처개 ) - 黃巢 (황소)- 서풍 차갑게 불때 뜰 가득 국화꽃 피었어라 향기 가득 뿌리고있는데 나비가 오지 않네 내가 만일 조화를 부릴 조물주가 된다면 도화꽃 피는 그 계절에 .. 오늘의 생각 201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