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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에 피어난 오죽

집터에 피어난 오죽 고향 마을에 가서 둘러 보았더니 옛 집터 주변에 오죽이 피어나 자라고 있다원래 마을 주변을 대밭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우리집도 뒤안으로 길게 대밭으로 지금도 가득 자라고 있다어릴 적에는 죽세공 일로 온 마을이 부업으로 삼고 살아오기도 하였다우리 동네 대나무는 다른 마을 대나무와 달리 단단하고 야무져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바구니를 만들면 인기가 좋아 마을 사람 중에 바구니를 가지고 60~70년대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며칠씩 외지로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일가의 아재, 형님도 있었다우리 마을 대나무는 어릴 적 낚시대로 사용하면 가늘고 길며 단단하여 그때까지는 요즘 쓰는 메탈낚시대가 나오지 않은 시절이어서 으례 낚싯대는 대나무로 사용하였다이번에 둘러 보니 마을 주변에서 오죽이 자라는 걸..

야생화 2024.11.24

우리나라 참 괜찮다

우리나라 참 괜찮다 9호선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까지 다니는 전철 노선이다9호선은 일반열차와 급행 열차가 번갈아 운행하는 유일한 전철이다 따라서 많은 이용객으로  혼잡한 전철 노선이라고 알려져 있다우리 집도 9호선과 2호선역이 닿는 지역인데 전철을 탈 때면 9호선이 가는 연결역까지 가서 환승한다급행 열차를 타면 시간이 절반으로 절약되기 때문이다 어제 우리집 애가 9호선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개화역에서 전화기 보간 중이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내가 개화역에 찾으러 갔다 개화역은 9호선 종점역이다유실물 찾으러 왔다고 하니까 직원이 그 전화로 통화를 걸어 보라고 한다내가 전화를 걸었더니 아들 전화에 "아빠"라고 적혀진 상대방 전화가 울린다"됐습니다"더 이상 묻지도 않고 전화기를 바로 내어 준다신원 확인..

오늘의 생각 2024.11.23

고향 가는 예사 소리

고향 가는 예사 소리 박 영 대 다 큰 어른으로 고향 가는 KTX 타고 있습니다스르르르 스르르르거센소리에서 예사소리로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마른 잎 하나떨어지려다 붙잡고 있는 늦 계절의 절곡한 겨울 영산강 다리 건너 수술대에 눕혀 놓고 돈 걱정 했던 형편이 덜커덕 한 옥타브 올랐다가스르르르 예사소리로 돌아 옵니다 오금에 수술자국 평생 지워지지 않은 세월길검은 날들 희끗 새어 반환 터널 빠져나온 회귀풀빵 하나 안 사주고 키웠어도딱히 벗어나지 않게 밑들은 고구마들여기서도 저기서도 굵어진 맛들이 괜찮다 합니다 육신 남긴 자리에 번뜩 스무 해 지나엄하게 혼줄나면서 키워준 덕에남의 말 무서운 줄 알라고나..

자작시 2024.11.22

「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취운재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을 받았다 사모곡思母曲 1~64까지 모처럼 서정의 곳간 어머니가 저희에게로 왔다 박성철 시인은 흰뫼시문학회에서 맨 처음 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해온 평생시인이십니다 사모곡1 높은 하늘 그리시다 별이 되어 내 작은 삶을 내려다 보고 반짝 반짝 빛으로 있을 얼굴 그립니다 모진 세상 밑뿌리 거두시며 한 줄 그늘로 엮은 세월은 우리들의 풍요한 젖줄이었습니다 6.25 집은 전화戰禍로 사라지고사모곡 17 6.25 피난길 마치고 귀가한 영주리 후성시장 안 우리집 있었네 뛰어 골목을 들어선 순간 바라본 광경 집은 포탄에 날아갔는지 화재당한 것인지 구들장만 매끈하게 남아 우릴 기다렸다 놀라신 어머니 황망히 구들바닥 오르시어 두 손으로 구들..

흰뫼문학 2024.11.21

트럼프 2.0 통일 컨퍼런스

트럼프 2.0 출범과 국제 정세 및 한반도 통일 컨퍼런스              -통일과 나눔 - 공감한반도 연구회  2024. 11. 19 프레지던트 호텔 브람스홀 미 트럼프 정부 출범을 맞아 국제 정세 변화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 통일 컨퍼런스가 열리다 1세션 : 미국 신정부의 국제 안보. 통상 외교 정책 사회 : 천영우 한반도미래 포럼 이사장 전 발제 :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허 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토론 : 차정미 국회 미래 연구원 국제전략연구          조영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주재우 경희대학 중궁어학부  2세션 : 미국 신 정부 한반도 정책 변화와 통일 사회 : 김현욱 세종연구소장발제 :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장제니 타운 미스팀슨센터 38노스 디렉터토론 : 김진..

그곳에 없으며 그곳에 있는 침묵

그곳에 없으며 그곳에 있는 침묵   낡은 픽업트럭 철 지붕에 빗방울 떨어진 뒤의 잠잠함고요라는 말 바로 앞에 오는 고요, 바로 그 뒤에 오는 고요풀장 물을 가르고 들어와 바닥에 기린 얼룩무늬를 만드는 빛의 고요,돌아가신 어머니가 더 이상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때 존재하는 적막,자던 사람이 떠났을 때 침낭이라는 고치 안의 정적,먼지로 흩어진 사람의 DNA의 침묵,전자현미경 렌즈로 들여다 본 뉴런의 고요,전화통화가 끝났을 때 귀 안의 고적,사랑하는 사람의 침묵으로 가득한 적요,가지 않는 길의 말없음,망원경으로 얼핏 본 은둔하는 하늘의 적막, 기도를 드릴 때 모아 쥔 두 손 사이의고요,소금쟁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조용함,노른자처럼 노란 해가 새벽에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의 정적,가지지 못했던 아기 울음..

오늘의 생각 2024.11.19

지하철 시 선정작 「창경궁 전래석 」

지하철 시 선정  「 창경궁 전래석  」 2024 지하철 시 공모전 선정되었다선정작 작품집은 우송되어 받았는데 어느 지하철역에 게시되었는지는 아직 통보 받지 못했다  창덕궁 전래석                                   박  영  대 시시비비 보기만 하기를듣기만 하기를 세월 하얗게 입고지켜온 망극의 침묵입 다물고 눈비 맞고 있다 굳어 식은 돌앓이  *** 창덕궁이 1405(태종5)년에 창건했으니  600여년전에 창궐하였다     당시의 사람들 눈에도 이런 돌을 아름답다고 여기고 궁궐에 가져다 놓은 예지를 생각하면 자랑스럽다         세월이 갈 수록 눈, 비, 바람, 그 속에 함묵하고 있는 풍운의 역사는 세월이 갈수록 닳아 다듬어지져 아름답게 풍부해져    가고 있다    돌이기..

문학 이야기 2024.11.18

11월 걸음 소리

11월 걸음 소리                                      박 영 대 붉게 열이 나는 나뭇잎눈 쑥 들어가 핼쓱하다색깔만 돌아가는 디스코팡팡기가 막혀 들리지 않는 청맹앓는 가을 소리 들리지 않는다 너의 하루는 내겐 몇 걸음이면 될까 이명소리에 멈춘 계절의 무게취한 귓바퀴 안팍으로 흔들리면한 짐 짊어진 달팽이체온이 11월이다 견딜만한11월에는 이비인후과에 간다

자작시 2024.11.17

시심방 출판 기념 김훈동 시인 산수연

시심방 출판 기념 김훈동 시인 산수연 수원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에서 열린 김훈동 시인의 출판 기념식은 여느 출판 기념식과는 달랐다아니 ‘시심방’이란 책자가 여느 시론집이나 시집과는 많이 달랐다 65년 등단 시인이니까 59년을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온 평생 시인으로 지금까지 시를 쓰면서 보고 듣고 읽은 시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짧게 단문으로 요약해서 정리하였다그러니까 시 아포리즘이다누가 시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단 말인가 시인은 시심방에서 '시인이 될래요 / 시만 읽을래요' 라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말하고 있다시인이 꿈이었던 것을 알았고 시가 가장 읽을 만한 것을 알았다는 말이다팔십 평생을 살면서 깨달은 것이 시인이 될래요 시만 읽을래요이다가장 순수한 상태가 동심이라는 말이 있..

문학 이야기 2024.11.16

농협 동인회 미수잔치

농협 동인회 미수잔치 2024년 11월 13일 농협 동인회 미수잔치가 열리다동인중에서 미수米壽(88세)가 되시는 동인이 전국에 103명이다그 중에서 참석하신 미수 동인 20분을 모시고 중앙회 강당에서 가족 및 동인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동인 미수 잔치를 열고 축하했다 미수회원 참석 20분 명단:강호범 김경수 김정환 김종회 김학열 박태규 손의곤 신동석 신석호 오영도유대식 이규영 이병섭 이오성 이용구 정현호 조진희 최을철 한덕찬 한동기 이재관 동인회장은 한 분한 분에게 청려장靑藜杖을 선물하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였다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장수 선물을 증정하고 평생을 농협 발전에 기여한 노고에 고마움을 전달하였다유대식 미수회원 대표는 우렁차고  팔팔한 모습으로 단상에 올라 땀과 열정으로 키워온 농협을 ..

오늘의 생각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