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520

활인심방 처방

활인심방 처방 아리산방 시담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을 터덕거리는 붓으로 조필을 썼습니다 시담님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가끔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퇴계 선생은 평소 매우 약질이어서 병치레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선생은 사직 상소를 많이 한 것으로도 유명한 분이신데 무려 100번을 사직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사직 이유로는 몸이 약해 병이 있어서 정사를 제대로 돌보기 어렵고 고향으로 내려가 조용히 후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핑계였습니다 이렇게 선생은 약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0세까지 살으셨습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장수한 편이지요. 인간70고래희라는 말이 회자되는 시기였으니까요 선생이 오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활인심방으로 늘 마음을 치유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활인심방 체조를 개발해서 ..

오늘의 생각 2020.07.12

소나기 한 판

소나기 한 판 소나기의 계절 징조를 보이더니 산 너머에서 한무더기 구름이 몰려 온다 세력이라도 한번 보이려는듯 사위를 둘러치고 하늘을 막고 사람들을 부산하게 만든다 우두둑. . . . 큰 방울로 시작한다 나뭇잎도 두둘기고 지붕도 두둘기고 물통에도 성깔 한번 부린다 나무들이 숨죽이고 비한테 맞아주고 땅은 열기를 식히고 촉촉해진다 홈통에는 한 바탕 빗물을 모아 고랑으로 물줄기를 흘려 보내고 달구어진 몸을 식힌다 바람도 안 닫힌 창문으로 빗줄기를 흩뜨려 놓는다 시원하게 한 바탕 제 세상인듯 호령하고는 금새 지나간다 나무들이 생기가 돈다 바위들도 푸석한 먼지를 씻고 생명끼가 돋아난다 누구에게나 성깔이 있다 자기를 말하면서 보통은 성질이 급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자기가 성질이 급하다고 말한다 내..

오늘의 생각 2020.06.30

방울새 시담

마당에 잡초를 뽑아내고 집안으로 들어와 무심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새들 몇마리 날아와 풀 사이를 헤치며 이리저리 놀고 있다 작은 몸매에 날씬하게 빠진 자태로 가느다란 민들레 꽃대에 시소를 타며 무언가를 쪼으며 날개를 펴고 날 때 드러나는 노란 날개옷이 참 예쁘다 이 새는 이쪽 저쪽 옮겨 다닐 때 걸어서 가는 게 아니라 날개를 펴고 짧게짧게 날아서 파닥이며 옮기는 모습이 귀엽다 접은 날개에 노란 깃이 섞여 여실히 드러나 있고 검은 줄무늬 깃털은 한껏 멋스럼을 자랑한다 날개를 펴고 날때는 노란색 날개가 더 잘 나타난다 이 작은 새는 멀리 나는 것보다 짧게짧게 날아서 날개 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좋은 컷이 없어 스틸 컷만 올린다 다음에 올 때는 망원렌즈로 장착하고 좋은 사진을 찍으리라 가만이 보고 있으..

오늘의 생각 2020.06.11

신림 싸리치 산막

원주 감악산 신림면 싸리재에 다녀왔다 한동안 함께 근무하면서 금융정책을 다루던 친구를 초청하려고 연락했더니 되려 나보고 오라고 해서 갔더니 산속에다 자기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또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고향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퇴직한 후에 여기 정착하여 산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친구의 친구인 산사람. 농막이 하나, 재배사 하나, 비닐 하우스 2채 산을 가꾸기 위해 포크레인까지 장만하고 산에다 꿈을 그리고 있다 일 좀 할 줄 아는 분이라 농기계도 부리고 어지간한 일은 손수 해결한다고. 나도 포크레인 면허증을 딸 때 수차레 떨어지고 겨우 땄는데 교장 선생님도 그랬단다 대단한 열정이다 둘러보니 학교에 계실 때 학교 정원을 잘 가꾸던 교장 선생님이 생각난다 주변을 학교 정원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손길을 주어 ..

오늘의 생각 20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