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유치원

아리박 2010. 4. 14. 05:49

   유치원

                                박영대

 

 

새로 연 유치원에 하나씩 찾아 옵니다

겨울이 좀쑤신 친구들이 손잡고 모여듭니다

민들레, 씀바귀, 제비꽃, 클로버

 

씩씩한 민들레

언 땅을 이기고 나온  용기가 훌륭해요

저는 여행자가 되고 싶어요

가벼운 몸으로 비행선타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요 

 

아장아장 씀바귀

아직도 추워서 입술이 파래요

저의 피는 하예요

하얀 동네에서 친구들과 하얗게 살고 싶어요

 

새침이 제비꽃

새옷으로 단정한 우등생

저는 바람과 살래요

옆에서 살짝 웃어 주는 바람이 나는 좋아요

 

 

부드러운 클로버

친구들 손 잡고 놀고 싶어요

저는 농부할래요

흙속에 씨 뿌리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선생님이 햇빛 가득 안고 오시네요

봄비 선생님도.

 

 

어른들은 아직도 겨울잠에 빠져 있어요

참 재미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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