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박영대
얼었던 변기가 뻥 뚫렸다
이렇게 시원할데가
물 내려가는 소리가 교향곡 제 6번이다
막힌 변기를 감상할 줄 아는 경험자들의 기립박수
꽉 막힌 진퇴양단이 녹아 내리는 날
불로도 녹이지 못한 겨울 여자를 2월 어느날 해냈다
건듯 2월이라는데
맬없이 지내다 순결을 잃는 달
그렇게 얼었던 처녀막이 터졌다
물소리 날리고
바람소리 흐르고
나무들 춤추고
햇빛 둘러 앉아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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