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해동

아리박 2010. 2. 11. 04:46

해동

                        박영대

 

얼었던  변기가 뻥 뚫렸다

이렇게 시원할데가

 

물 내려가는 소리가 교향곡 제 6번이다

막힌 변기를 감상할 줄 아는  경험자들의 기립박수

 

꽉 막힌  진퇴양단이  녹아 내리는 날

불로도 녹이지 못한  겨울 여자를  2월 어느날 해냈다

 

건듯  2월이라는데

 

맬없이 지내다  순결을  잃는 달

그렇게  얼었던  처녀막이 터졌다

 

물소리 날리고

바람소리 흐르고

나무들  춤추고

햇빛 둘러 앉아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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