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은행에서 부자 만나기

아리박 2010. 1. 6. 05:27

은행에서 부자 만나기

 

                              박영대

 

은행을 찾는 이들은 부자가 드물다

별 볼일 없는 부자들이 부자 시늉 내고 있다

깔끔한  여백이 주는

정장한 은행의 거실

 

두엄자리에 거름 냄새는  없고

화장한 꽃만 피어 있다

 

잔고 없이 만든 통장

그네들 노는데 끼기위한 출입증

 

은행에 찾아 오면 통장이 두둑해진다

부자되는 욕심이 그대로 잔액으로 남기 때문이다

 

학자금이 나오고

아파트가 나오고

억이 나오고

나오고 나오고

 

빈자들의 낭비는 부자들의 밑천

흥청망청 열심히 줍는다

(부자들 뒤에는 주울 것이 없다

가난한 뒷말만 수근거린다)

 

" 은행에서는 부자를 느끼십시오. 만나려고 하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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