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70

태백선 조동철교와 사북항쟁 ( 펌 )

이 글은 세상을 잇는 다리 오 마이 뉴스 이영천 기자의 연재 기사로 한 때 내가 그 지역에 있었던 사북 탄광과 관련되어 가져 온 글임을 밝힌다 살면서 제일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배려다. 다리는 등을 굽혀 그 위를 지나는 모든 것을 배려한다. 제 몸을 내리누르는 모든 압박을 견뎌낸다. 다리 중 가장 배려심이 많은 게 라멘교다. 상·하부구조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다리가 넘어지지 않는 한 낙교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장점으로 도로나 철로를 횡단하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그래서 다른 시설물을 돕고 배려하는 다리라 부른다. 특이한 라멘교 ▲ 조동철교 모습 높이가 다른 3 × 3 라멘교를 이어 만든 특이한 모양새의 철교다. 철도 등반한계구배를 적용해, 열차가 천천히 달린다. 기관사들에겐 공포의 구간이기도 하다. ..

여행 2021.02.18

태백산 주목에 뜨는 해

태백산 주목에 뜨는 해 흰 눈을 소복히 이고 천년을 버티고 있는 주목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이런 풍경을 보러 태백산을 오른다. 2월 3일 새벽이다 갈 바에는 새벽에 천제단에 올라 일출까지 보려는 생각으로 미리 가서 1박하기로 한다 국립공원공단에 가서 물으니 자세하게 알려 준다. 유일사 코오스를 이용하라고. 산 아래라고는 하나 태백 시내가 해발 500m이니 아래라고는 할 수 없지만 태백 부근 볼거리를 돌아 보고 태백산 주목 군락지로 갈 수 있는 유일사탐방 주차장 부근에서 숙박지를 찾으니 별로 마땅찮아서 당골 탐방 주차장 부근에서 민박을 정했다 거리는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유일사 코오스가 가장 단거리이고 시간도 덜 걸린다고 한다 주목 군락지는 유일사 쉼터에서 장군봉(1567m) 밑으로 1km정..

여행 2021.02.06

황지와 구문소

황지와 구문소 태백 시내 한 가운데 황지못이 있다 황지는 1,300리 낙동강 시원이다 이 물길은 이 자리에서 시작해서 국토의 전신을 적시고 남으로 남으로 흘러 남해에 이른다 시내 한복판에서 구르렁 구르렁 소리를 내며 쉴새 없이 솟아나는 물구덩을 보면 신기하기 그지 없다 먼 길 출발하는 엔진이 시동을 걸고 있는 소리를 낸다 옛날 황씨 성을 가진 노랭이 부잣집이 있었는데 어느 날 시주를 온 스님에게 일 없다며 똥 한 바가지를 퍼다 주다가 이를 보고 있던 며느리가 보다 못해 시아버지 모르게 쌀 한 되박을 퍼주니 스님이 아무말 하지 말고 뒤돌아 보지 말고 지금 당장 나를 따라 오라는 말을 듣고 허둥지둥 아이를 업고 따라 가는데 얼마쯤 가니 쾅~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니 자기 집터에 벼락 번개가 치며 불길이 ..

여행 2021.02.05

시가 있는 추전역

시가 있는 추전역 추전역은 우리나라 역 중에서 가장 높은 역이다 태백 시내에서 고한 사북 방향으로 가다가 산골짜기로 구불구불 들어가서 언덕 위 비탈에 정거장이 있다 해발 855m 이 지점에 왜 철도역이 생겼는지는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지역이 주로 석탄 수송과 객차 운영이었을텐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석탄 물동 운반에 편리하지는 않는 위치이다 역으로 굽어 들어가는 지점에 녹슬은 태백탄광이라는 이정 표지가 있는 걸 보면 탄광이 있었던 곳이라고 알려주고 그 명칭이 말해주듯 당시에는 규모가 가장 큰 탄광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추전역 홈에 석탄 화물열차 칸이 대기하고 있는 걸 보면 물동 수송이 진행형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추전역은 용불용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다소 낭만적 감성..

여행 2021.02.04

치악산 가람 시인 산너울藝房예방 방문

치악산 가람 시인 산너울藝房예방 방문 서울을 출발한 날은 대설이 지났는데도 아직 첫눈이 안 온다고 모두들 고대하던 12월 12일(토요일)이다 아리산방 가는 길에 양평 휴게소에서 전화를 걸었다 전에부터 가람시인의 시와 소설, 대금이 흐르는 藝房예방이 치악산에 있다고 들어서 들리려고 몇 번을 시도하다가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가람 시인님^^ 잘 계십니까. 접입니다 지금 양평휴게소인데 치악산에 와 계시면 내가 한 시간 후 쯤에 잠시 들리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아~ 좋지요. 지금 치악산에 와 있으니 오십시오" 흔쾌히 방문을 환영해 준다 가람 이진숙 시인은 시와 소설 또 평론도 쓰는 문학인이고 문인 중에 대금과 하모니카 연주를 하시는 종합 예술인이다 시로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작품상을 수상하..

여행 2020.12.15

월악산 미륵사지 대원터 천년을 거슬러...

월악산 미륵사지 대원터 천년을 거슬러. . . . 월악산 송계계곡은 언제 보아도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아리산방이 월악산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소백산이 가깝지만 월악산 줄기에 해당되어서 그런지 소백산지역보다 바위의 생김이 더 붉고 아기자기하다 단양 팔경중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이 모두 월악산국립공원지역에 해당하여 암벽의 생김새가 비슷하다 월악산은 제천 한수 송계리로 충주시 수안보면과 문경 조령3관문을 잇는 하늘재(계림령)가 있어 옛 과거길이 나 있다 한양 가는 길이 첫번째로 죽령, 두번째가 조령, 세번째가 추풍령이 있는데 이 길이 조령길로 두번째 큰 길이다 송계계곡을 지나 더 깊이 들어가면 월악산 미륵사지 대원터(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가 나온다 신라시대에서 고려 초기에..

여행 2020.10.28

완당 김정희 세한도 낙관 장무상망

세한도의 낙관 장무상망(長毋相忘) 세한도는 완당 김정희 선생의 필묵화로 국보 180호다 세한도는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다 아는 사람은 적다고 한다 그래서 한 걸음 더 깊이 알아두는 게 좋을 성 싶어 이번 포스팅을 올린다 세한도는 단지 그림 한 점만이 아니다 그림 자체에도 회화적 예술성과 구도 기법의 현묘와 작가의 심안으로 본 세상 이치가 나타나 있기도 하지만 그림 밖에 내포하고 있는 사연과 역사적 사실 인간적 고뇌는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아리랑 같은 정한이다 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냥 드러난 것만을 보고 듣는 것으로는 너무나 미치지 못한다 세한도 전편은 길이가 14m나 되는 두루말이 족자이다 한지를 이어 붙이고 또 이어 붙여서 원래 그림 뒤에 감상자들의 발문을 붙여 한중일..

여행 2020.07.17

단양 신라 적성비 글씨

신라 적성비 단양 신라 적성비는 국보 198호이다 고구려 소속의 땅이었던 이 곳을 신라가 점령하고 세운 척경비로 신라 진흥왕의 교사를 받아 세운 비석이다 신라 진흥왕 6-11년 (545_550년) 경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흥왕이 직접 순행하여 세운 순수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나 진흥왕 영토 확장과 백성 포용하는 순수비의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비의 내용은 신라 진흥왕의 국경을 넓히는 사업을 돕고 충성을 바친 적성인 아이차에게 상을 내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으며 이와같이 신라에 충성하는 백성에게는 포상하겠다는 국가적 시책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 올라 보면 이곳이 요새임을 금방 실감하게 된다 강으로 둘러쳐진 천연 요새로 영남으로 이어지는 보급로와 연결되어 있어 신라로서는 군사적 요충지로 절대적 자리이다 ..

여행 2020.06.28

서일문에 장미는 한창인데....

양평 부엉이 영토 다녀온지가 열흘이 지났다 그때는 서일문 장미가 필듯 말듯하였는데 오늘 보내온 사진으로 보면 만개다 서일문에 담쟁이와 능소화 올려 시인들을 다시 초청하겠다는 목인 선생의 조바심이 발동한 모양이다 1박2일 동안 김재희 시인의 「바위의 미소 」 시 읽기와 시낭송이 부엉이 영토를 문학의 산실로 매김한 것이다 방문한 시인들도 문학의 자리로 더할 나위 없는 장소를 찾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김재희 시인께서 시인들이 그새 그리워 부엉이 영토 꽃소식을 전해 왔다 장미꽃 몽오리가 손톱 마디처럼 맺혀 있을 때 우리는 이처럼 화려하게 필 줄을 생각지 못했다 단지 열흘 후에 있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짐작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상상을.... 우리는 너무 쉽게 보이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그러니까 시..

여행 2020.06.03